언제 읽었었던가?
까마득히 오래전
참 맑은 느낌으로 읽었던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나와는 많이 다른 리뷰를 보곤
갑자기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나?
다시 궁금해졌다.
역시나 맑았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고민들이
일시에 해결된다.
모든 일이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늘 잠못드는 이밤도
아주 오래전부터 그렇게 되도록
정해져 있었을까?
잠못드는 밤이 두렵다.
걷잡을 수 없는 생각으로
우울의 끝으로 치닫으니까...
그러나 지금 그 책을 읽어서인지,
최소한 그렇지는 않다.
외로움이 스며들어
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아! 내게 누가 있었지?
사람을 찾게 된다.
한동안 사람들을 내쳤다.
사람들이 무서워서 나를 또
오만한 봉지로 꽁꽁 싸맸다.
이제 그립다. 사람들이...
이런 변덕도 예정되어 있었던가?
아무튼 모든걸 수용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책을 읽고 난
이 불면의 밤은
내게 그동안의 오만을 반성하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깨우친다.
그래서 이밤이 또 감사하다.
내일 난 다시 또 싸가지없는 내가 되어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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