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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스크랩] 심심한 십대들을 위한 책 소개

얼마전 짱소영님이었나요?

심심하다고 글을 올렸었죠?

 

아마도 지금쯤 슬기, 나리, 혜지, 지현 모두,

그럴거라 생각되네요.

 

싸인회의 후폭풍으로 벌렁거리는 가슴을 주체못하고,

또 시사회의 기대감으로 방방 뜨는 마음을 주체못하고,

날이면 날마다 방황할듯...

 

그래서 고1엄마인 내가

그대들의 맘을 좀 진정시킬 겸,

심심한 그대들의 시간을 채워줄 겸,

책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말하면,

난 재미없는 책은 때려 죽여도 안읽어요.

 

모든 책의 선정기준은 재미, 가벼움입니다.

쉽게 읽히되, 공감이 가는 책을 읽어요. 난.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가르치려고 하는 글은 절대로 안읽어요.

 

벤 마이켈슨이란 동화작가를 소개하고 싶어서,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그는 남미출신으로 지금 몬태나에서

아내와 350킬로그램 곰 버피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왜 그렇게 인디오(북미원주민은 인디언이라 하고

남미원주민은 인디오라고 한다고 울 중2가 말하네요)의

세계관에 심취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의 작품 전체를 흐르는 것은,

인간도 위대하고 숭고한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인디오의 세계관이에요.

 

우리가 지금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등으로,

달나라, 화성까지 왔다갔다 하지만,

결국 우리도 거대한 자연의 일부일 뿐이란 거죠.

 

그 안에서 잠시 살다 갈 뿐이라는것...

 

그의 책 중 내가 읽은 것은

피티이야기, 나무소녀, 스피릿베어.

 

1. 피티이야기

 

 

 

 

피티이야기는 1920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뇌성마비 장애인의 일생을 그린 이야기에요.

 

그 당시엔 뇌성마비란것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백치라는 것으로 뭉뚱그려서 이해되었나봅니다.

아무런 지적 능력도 생각할 능력도 없다고 판단한 의사,

부모, 사회가 그를 보호소, 요양원에 방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피티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처럼 생각이 없는건 아니죠.

 

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느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똑같은 날을 피티는 느끼고 친구들을 사귀어갑니다.

비록 의사표현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따뜻한 피티의 감성이 주위 사람들의 맘을 움직이고

친구들을 만들어가고, 그들만의 놀이, 사회를 형성해 갑니다.

 

그리고 살아갑니다.

읽은지가 꽤 오래 되어서 그때의 감동을 뭐라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피티의 일생을 보면서,

사람의 아름다움이란게 외모나 능력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바로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느냐,

어떻게 사람과 소통을 해가는냐에서 나오는건 아닌지를

한참이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 뇌성마비 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에서 제 몫을 하게 되는 그런 극복기가 아니라,

 

그저 그가 어떻게 살아갔는지를

차근차근 말해주는 이야기입니다.

 

피티를 따라가다 보면 아마도 잔잔한 감동과 눈물이 흐를겁니다.

강요된 감동이 아니라...

 

2. 나무소녀

 

 

 

 

나무를 잘타서 나무소녀라 불리는 남미 과테말라 소녀가,

지켜본 과테말라 내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무소녀를 따라서 내전을 한번 같이 지켜봐 보세요.

 

죽음이란게 뭔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3. 스피릿 베어

 

 

 

 

주인공 콜은 아버지에게 상습구타를 당하는 가엾은 아이.

그 분노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풀고 다니다가,

급기야는 약한 친구, 피터를 뒤지게 패고,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합니다.

 

감옥에 가는 대신 한 무인도에 가서 사는걸로 형을 대체하는

원형평결심사란게 인디언들 세계엔 있다고 하네요.

 

무인도에 가서 스피릿베어에게 뒤지게 혼이 나면서,

아!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저 곰에 비하면,

이 위대한 자연에 비하면...

이런 겸허함을 배우면서,

 

무인도의 못에서, 돌에서, 생활에서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심심한 십대들에게 꼭 권해 주고 싶은 책 세권입니다.

물론 울 집에 있는 무서운 고1, 내 권함에 관심도 안갖습니다.

 

하지만, 그대들은 나랑 같이 소지섭을 사랑하는 친구들이니,

내 말을 꼰대의 말이라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들일거로 믿고 엔터칩니다.

 

소피 단관때까지 이 세 책을 부여잡고 감동을 느낄 수 있길...

재미를 느낄 수 있길....

 

참참참.. 이 책들은 어른들이 읽어도 넘 좋아요.

심심한 어른들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상, 벤 마이켈슨에게 반한 작은마음이었습니다.

 

 

 

출처 : 영원히 소지섭만 사랑할래
글쓴이 : 작은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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