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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따뜻한 화해 (소지섭의 길을 읽고 나서)

어제부터 조바심내면서 기다렸던

이책을 받아든 2시즈음부터

사진 한장한장 보고 또 보고,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보고,

눈을 부릅뜨고 보고, 지그시 살짝 뜨고 보고,

 

글 한줄한줄 읽고 또 읽고

행여나 행간을 못읽을까봐,

그의 마음을 내가 걍 흘려버릴까봐,

그렇게 아껴가며 읽었다.

 

그럼에도 6시간만에 읽어버렸다.

아~ 아깝지만 어차피 그의 드라마도

두번세번네번 몇번이고 보는 내가 아니던가?

다른 서점에서 주문한 책을 또 뜯어봐야지.

마치 처음 본 책처럼.

 

마지막 페이지인

"소지섭의 길"

펴낸날 초판1쇄 2010년 8월 31일

지은이 펴낸이 펴낸곳 책임편집까지 다 읽고

검은 종이를 거쳐서 하얀 두꺼운 책표지를 덮을 때

느끼는 이 훈훈한 느낌.

 

무얼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부드럽고 따사롭게 감싸는 걸까?

 

자신과 다정하게 지내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 아름다운 배우,

늘 나자신과 다정하게 지내지 못해,

나를 용서하지 못해 그 가시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까칠한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말수가 적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버거웠던 이 배우가

자연스럽게 조금씩 변해가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하는 모습.

마음에서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흘러가기를 바라는

이 배우의 성숙해 가는 모습에 나는 또 감동을 한다.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그의 시선과

그의 서두르지 않는 진심어린 소통방식에

내 맘은 따뜻해지고

내안의 가시의 끝이 무디어진다.

 

이 책을 덮는 순간,

태풍이 지나간 이 세상이 너무나 좋고

내 자신이 행복하다.

 

그리고 소지섭을 사랑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ㅎㅎㅎ

 

 

 

그래~ 이 사진을 접할 때부터 알아봤어.

이 책은 참 따뜻하겠구나,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