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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넘버원 포토이야기

눈에 밟혀서... (로드넘버원 19-2)

 

 

 

 

 

 

이쁜 명주가 전선상황이 안좋다는 둥,

태호를 만나면 편지 좀 쓰라고 전해달라는 둥,

전역신고하러 가는 장우의 맘을 어지럽힌다.

 

그러나 지금 장우가 어떤 마음인가?

오종기마저 야멸차게 떨치고 가는 길 아닌가?

씩씩하게 명주를 보내고 간다.

 

실은 그래~ 잘했어~

그렇게 가는거야~ 장우야~

아무리 이쁜 여시가 꼬셔도 아무리 절절한 전우가 꼬셔도 새출발하는거야~

수연이에게 가는거야~라고

응원했다.

 

 

 

 

 

 

 

 

 

 

 

 

 

 

 

오종기를 넘어 명주를 넘어 수연에게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허걱~ 왜 이리도 많은 고개들이 나타나는거야?

이제 대대장까지 짚차 타고 나타나셨다.

장우, 집에 가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2중대는 어떻습니까?(장우)

난리야~ 본대는 후퇴중이고 중대장은 사망했고

1소대는 적진에 고립됐어(대대장)

 

게임 끝이다.

신태호가 전진에 고립되었다면, 이젠 더이상 외면할 수가 없다.

대대장 아저씨, 너무나 미웠다.ㅠㅠ

 

 

 

 

 

 

 

 

 

 

 

 

 

 

 

 

 

 

 

 

 

 

 

 

 

신태호, 우리는 2중대다.

반드시 살아 남아서 다시 만난다.

멈추지 말고 뛰엇!

 

극한을 뛰어넘어야 하는 전선에서 저런 진부한 말들이 사기를 드높을 수가 있다는 걸,

로드넘버원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야 인지했다.

 

그래서 장우의 저 말들이 촌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그래, 멈추지 말고 우측으로만 뛰엇! 하고 나도 주먹쥐고 외치고 있었다.

다시 만난 그들,

그들의 만남이 기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