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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넘버원 포토이야기

장우, 견우직녀를 잇는 다리가 되다.(로드넘버원 8-3)

아~ 우리의 맘을 아프게 했던

그 시대의 옆집 아줌마 아저씨 커플,

봉순과 달문이 달밤에 사랑을 한다.

 

넘의 집 며느리로 대를 잇지 못하면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봉순이.

목숨을 내놓고 고무신 두짝 들고 죽어라~ 중대를 따라와서 달문과 포옹한다.

 

북진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임에도

우리의 사랑지상주의(인생의 목표가 수연을 위해 사는것, 수연만을 그리며 사는거라잖는가?) 장우,

로맨틱 가이, 휴먼 가이 장우는 달문과 봉순의 하룻밤을 기꺼이 허락한다.

 

지금 그들은 왜 싸우는가?

살기 위해서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사는 것은 결국 이렇게 사랑하고 자식을 낳는 일이다.

그렇게 한 사람은 생노병사로 나고 사라지지만, 인간은 영속성을 갖는 것이다.

 

갈대밭의 달문과 봉순의 사랑을 보면서

그런 사람 사는 원초적 순리를 깨달았다.

자연의 법칙을 보았다.

 

그것을 꿰뚫어본 장우의 직관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갈대밭 보초를 선 두 병사의 표정을 통해서 그들도 나처럼 느꼈으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가족들의 답장조차 받지 못한 병사들이 불평할 거란 근시안적 생각을 갖는 태호는

대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거라며 불만을 표시하러 왔건만,

그 대원들의 사기를 위해서 모두가 자기일처럼 좋아할 거 같아서,라고 잘라 대답하는 칼쑤마 장우에게

더이상 할 말이 없다.

 

"당신은 나의 중대장이 아닙니다. 나의 중대장은 윤삼수 대위, 그분 한분뿐입니다."라는 말.

그래~ 누가 뭐라니? 니 맘속에서는 영원히 그러렴.

장우 또한 태호의 그런 맘을 인정하고 직책보다는 함께 싸우는게 중요하다고 답해준다.

 

허걱~ 장우의 그런 넓은 품조차 인정하기 싫은 태호가 악수를 둔다.

"당신은 역시 군인이 아니야, 쌈꾼일 뿐이야"

이거 장우가 무지 싫어하는 말인가 보다.

 

그렇다면 계급대로 하겠어,라며

계급지상주의 태호에게 계급으로 모욕감을 준다.

물론 평양까지 함께 가겠다는 약속 잊지 말라며

함께 싸울 명분을 주는 것은 잊지 않는다.

 

그는 달문에게는 집에 가는 길이라고 독려하고

태호에게는 평양으로 함께 가자고 독려한다.

 

그는 개인개인 성향을 파악하고 함께 싸우기 위해,

그 개인을 존중하며 한 목표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

진정, 장우의 리더쉽이 탐이 난다.

 

 

 

 

 

 

 

 

 

 

 

 

 

 

 

 

 

 

 

줄곧 장우를 의식하다가 무심한 척 총을 닦는 태호,

ㅋㅋ 정녕 그는 장우를 사랑한다는 말인가?

 

나또한 이런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때 정말 닮고픈 동성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동경해서인지 가까이 갈 수가 없어 

늘 태호처럼 그 아이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아이가 내 시선을 느끼고 돌아서면 늘 저렇게 또 딴청을 부렸다.

 

태호의 저 마음, 알 것 같다.

 

ㅎㅎ 그런 태호와는 대조적으로 

천진난만한 3소대장.

지금 하품이나 늘어지게 하고 있다.ㅎㅎ

 

 

 

장우가 남에서 달문과 봉순의 아이를 위해 힘쓸때,

평양의 수연은 임신사실을 알게 된다.

소박한 꼬마아이가 수연이 준 빵을 두동강 내서

이쪽 저쪽 저울질하다가 결국 작은 쪽을 수연에게 건네준다.

아마도 수연의 뱃속의 아이보다 자기가 더 크니, 많이 먹어야 된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을지도.ㅋㅋㅋ

귀여웠다, 그 꼬마.

그렇다, 이렇게 생명이 잉태되고 태어나고 자라나는 것은 흐뭇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치열한 전쟁속에서도 잊지 않았던 것,

끊일 수 없었던 것,

그것은 생명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