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16회까지 강행군을 했다
너무 팔과 마음이 힘이 들어서
더이상 끌었다가는 올 겨울도
이렇게 무혁이로 끝장나 버릴 것 같아서,
후딱후딱 해치웠다.
하하, 그럼 안보면 되지 않냐고?
내가 또 일단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하는 요상한 성격이다.
그런데 막상 끝내고 보니,
맘이 허전하고 시려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또 하릴없이
눈물 찔찔 짜면서
이렇게 헛소리를 지껄이려 한다.
정말 쪽팔린다.
무혁이는 시종일관 쪽팔리는 짓 안하고
시종일관 폼생폼사 멋드러진 놈이었는데,
그놈을 사랑하는 나는
그놈을 사랑하게 된 순간부터
폼과는 무관해져 버렸다.
누구말대로 모냥 빠지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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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지독하게 외로웠던 그를
죽어서까지 혼자 둘 수가 없었습니다.
내 생애, 이번 한번만 나만 생각하고 나를 위해
살겠습니다. 죽겠습니다.
머리속이 하얗게 비어간다.
팔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다.
심장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게 죽음이란걸까?
사람 죽는게 그렇게 쉬운게 아닌데...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맞아요? 또 꿈인가요?
꿈이라면 깨지 않게 해 주세요.
아저씨 맞아, 돌팅아~
나 지금 니 옆에 있어~
우리 돌팅이, 많이 이뻐졌네...
살이 많이 빠졌네.
늘씬해졌네? 이제 미스호주보다 훨~ 이쁘다.
아저씨~ 그렇게 의리도 없이 혼자 가버리냐?
내가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아저씨 목소리, 돌팅아~ 은채야~
아저씨 눈, 아저씨 코, 아저씨 입, 아저씨 얼굴
얼마나 그리웠는데...
잊으랬잖아~
쪽팔리니까 잊으랬잖아~
와~ 돌팅이~ 말 디~~게 안듣는다~
이젠 아저씨 놓지 않을거야.
절대 놓지 않을거야.
은채야~
한달만 생각하다가
한달만 슬퍼하다가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코미디프로 보고 깔깔깔 웃기도 하고
그럴거라면서
깨끗이 잊어준다면서...
왜 그랬어?
왜 못잊었어?
왜 윤의 곁에 있지 않았어?
잊을 수가 없었어.
잊혀지지가 않았어.
집을 나서면 아저씨가 담벼락에 서있고,
내 발길은 아저씨 집으로 향하고 있었어.
아저씨 목소리가 귓가에서 속삭이고 있었어.
돌팅아~ 굿모닝~
돌팅아~ 괜찮아?
돌팅아~ 춥지?
나... 아저씨 곁으로 와도 되는거지?
아저씨 곁에 있어도 되는거지?
우리 돌팅이~
말 안듣는 돌팅이~ 가여워서 어쩌냐?
그래~~~~~~~
같이 있자,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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