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혁아~
니가 어떤 맘으로 검사를 받을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는데..
어떡하니?
이 주책을?
네 누운 얼굴이, 콧날이, 눈매가, 입매가 예쁠 뿐이다. 난...
저 콧구멍까지 예술인 무혁이.
이렇게 또 멀리서 옆선 비춰주니 감사할 뿐이고~
윤의 걱정으로 휘청거리는 엄마를 잡는다.
무혁이는 약 주는 전문가.
엄마에게 드링크를 건네준다.
무슨 드링크일까?
지난번에 갖다준 선물들...
누나옷이랑, 갈비랑, 연탄이랑, 과일이랑...
고맙게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고 있어요.
영양제랑 비타민도 잘 먹고 있고
심장에 좋다는 그 약도 잘 먹고 있어요.
사실은 내가 얼마 못살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장기이식센타에 가서 대상자 등록했어요.
만약에 내가 먼저 죽게 되면 내심장, 윤이한테 주고 싶은데...
지난 번에 사다주신 누나옷,
정말 이뻤습니다.
어머니...
제발 울지 마세요...
내가 원한건 지금 당신의 가증스런 눈물이 아닙니다.
제발 울지 마세요.
당신의 눈물이 나를 위해 흘리는 눈물이라면,
더더욱 지금은 울지 말아 주세요.
앞으로 당신이 흘릴 숱한 눈물을 위해
나로 하여 당신이 흘릴 피눈물을 위해...
은채...
은채를 향한 그윽한 눈빛.
그리움의 눈빛.
가슴아픈 눈빛.
그러나 마주하지 못한다.
은채의 뒷모습을 볼 수 밖에 없는 무혁.
와~~ 청승무혁.
무엇을 생각하니?
왜 그렇게 지쳐있니?
힘들지?
미움이란것이 그렇게 힘든거야.
미움과 그리움, 사랑.
무슨 사진 찍는건데요?
무혁인 집에서도 그렇게 담벼락에 기대서 있구나. 폼난다.ㅋ
무슨 책인데?
비운의 배우, 오들희, 그녀의 세 자녀 이야기.
안찍을래?
찍을게...
어머니...
지금은 제발 눈물을 아껴 두세요.
나로 하여 당신이 흘릴 피눈물을 위해...
돌팅아~
돌팅아~
은채의 환각.
또 민주한테 끌려왔네?
헉! 포도주를 단숨에.
맛있어?
헉! 이젠 병째...
이봐요~ 차무혁씨~
민주도 무혁을 졸졸 따라다니는구나.
형~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냐?
데려다 줘?
나한테 심장을 주고 싶다, 그랬다고?
고맙단 말은 안해도 돼.
그건 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냐.
가자~ 데려다 줄게.
나한테 지금 무슨 짓을 시키는거야?
형을 죽이고 내가 살라고?
싫어, 안받아, 나 그냥 죽어. 안받아~
왜 싫어?
어차피 죽을 목숨, 좋은 일하고 천당가려고 그러는데...
왜 그것도 배아파?
왜 하필 나야?
내가...
니 형이니까...
넌 내 동생이고...
난 니 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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