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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혁이야기

11-1 나한테 올래?

 

생각 좀 해봤냐?

생각하고 말게 뭐 있냐?

그렇게 하자, 응?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윤이도 좋고 윤이엄마도 좋고...

 

개자식~ - 욕도 하냐? 우리 돌팅이?

 

개자식~ 그래, 니 심장 내놔 봐. 니 심장 내나 봐.

 

지금은 아니고 좀 있다가~

 

너하고 행복한 시간 좀 보내고 놀거 좀 놀고...

좀 있다가~

 

목숨갖고 장난치지 마. 천벌 받아, 이 자식아~

은채야, 여기까지만, 여기까지만...

 

무혁이가 아파. 은채야.

 

무혁이가...

 

 

 

 

 

 

이렇게 아파, 은채야~

 

세수하면 얼굴은 깨끗해지지만...

네 명품 베레모는 어떡하니?

 

니 맘은 어떡하니?

 

윤이 매니저 바꾸란 말 강실장한테 안들었어?

 

내가 얘만 보면 속에서 불이 치밀어.

 

얘가 윤이 보필만 잘 했어도 사고는 안났어.

 

나, 얘 첨부터 맘에 안들었어.

 

맘에 안들었어. 정말 맘에 안들었어.

 

당장 바꿔.

 

이 친구하고 얼굴 부딪히는거 아주 고문이야.

 

내가 못참겠어.

 

그런 소리 듣고도 문열어주고.

 

문닫아 주고...

착하다, 무혁이.

 

문 닫다가 또 은채를 보네?

 

은채만 보면 저렇게 순한 양이 된다.

 

얼굴에 미소가 생긴다. 속도 없지. 그런 소릴 듣고도...

 

은채야, 따뜻하게 해줘.. 무혁이에게...

윤이 곁이 아니라 무혁이 옆에 있어줘, 은채야~

 

이렇게 너만 보면 행복해지는 무혁이에게...

 

문도 얌전히 잘 닫네... 

 

늘 윤과 윤의 엄마는 방안에...

무혁은 저렇게 담벼락에...

무혁은 이렇게 늘 이방인일 수 밖에 없을까?

늘 주변인일 수 밖에 없을까? 

늘 홀로 서성일 수 밖에 없을까?

 

차군, 윤이 엄마 말, 넘 고깝게 생각하지 말게..

 

네.(은채아빠라고 깍듯한 무혁)

 

그리고 이제부터 다른 자리 알아보게...

 

은채 아빠, 미워요.

울 무혁이로부터 누굴 보호하려는건가요?

은채? 윤이? 오들희?

 

그래도 엄마곁에 

은채곁에 있고프니?

 

아~ 또 그런 눈빛... 넘 휑하다.

 

엄마와 은채를 훔쳐본다. 유리창 너머로...

 

윤이땜에 너까지 병에 걸릴까봐...

어서 가. 

 

다 듣고 있니?

 

들어가 볼게요.

 

엄마. 그리고 아들.

 

무혁을 쬐려 보고, 그리고 외면하는 엄마.

 

그리움.

 

외바라기 사랑.

엄마는 모르니까. 무혁이를 모르니까...

 

간절한 눈빛으로 보지 마. 무혁아.

내가 넘 슬프다.

 

엄마가 가자, 은채에게로...

 

놓칠세라 성큼성큼...

다리도 길지...

 

추운 겨울날, 가난한 연인들이다.

 

저 거리만큼, 조심스러운 무혁이.

 

에구~~ 그렇게 좋니?

 

옆선 즐감.

쌩유, 무혁아~

 

클로즈업 옆선 더 생유~

 

그렇게 넘 간절하게 애타게 보지마.

없어 보이잖아. ㅋ

 

아~ 이쁜 무혁의 사랑.

 

요금요?

 

잔돈 없어요? - 없어어어~~요, 아저씨 다 가져~

 

 

 

 

 

 

애쓴다, 무혁아~

그렇게 가르쳐 줬는데도, 아직도 맞춤법이 안되냐?

 

아~~ 한글은 힘들어~~

 

'남'짜 지우고...

 

'난'으로 고치네? 

잘했어. 그래도 배웠다고 고칠 줄도 알고.

지영이가 보면 흐뭇해 하겠다.

 

너도 흐뭇하니? 

그러게 배우고 또 배우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장난 아니라고~

 

장난 칠게 없어서 목숨갖고 장난치겠냐?

 

길면 세달, 짧으면...얼마나 될래나?

 

그걸 안물어봤네? 닥터한테...

 

나, 그정도 있다가 죽을 것 같거든.

 

죽기전에 좋은 일 하나 하면 적어도 지옥은 안갈것 같고, 나도...

너랑 윤이랑 윤이엄만 횡재한거고, 괜찮은 거래 아니냐?

 

의사한테 가서 검사도 받아봤다.

윤이한테 주기엔 내 심장이 최상의 조건이라고 하더라. 다행이...

 

돌팅아~ 같이 가자~

 

돌팅아~ 돌팅아~

니가 원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건드린다.

 

절대로 털끝 하나 안건드린다.

솔직히 그건 뻥이고 뽀뽀까진 한다.

 

뭐, 그것도 니가 죽어도 싫다면 안하지 뭐..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게.

손도 안잡고 뽀뽀도 안하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게.

나한테 와라.

 

나한테 와라~ 돌팅아~

 

언제 죽는다고? 아저씨?

 

길면 세달 후...

 

짧으면... 그런 안물어봤고...

 

죽긴 확실히 죽어? 아저씨?

 

엉!

 

좋아, 아저씨한테 갈게.

 

윤이만 살릴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어?

 

온몸을 바쳐서 충성을 하지, 내가...

잠도 같이 자줄게.

 

꼭 죽어, 아저씨.

 

꼭 죽어서 윤이 살려줘, 아저씨...

약속 지켜.

 

은채야, 그말만은 하지 말지 그랬니?

 

넘 가혹하잖아.

 

넘 혹독하잖아.

 

저 누나와 갈치를 두고 혼자 우는 무혁이에게 넘 잔인하잖아.

 

혼자 숨죽이고 우는 꺼이꺼이 속울음 우는 무혁이 아저씨 손, 잡아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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