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팅아~ 은채야?
아! 그냥 너만 이렇게 업고 밤새 다녔으면 좋겠다.
아저씨 따라 갈래? 니가 같이 가주면 진짜 좋을텐데...
너만 같이 가주면 내가 진짜로 좋을텐데..
아~ 그냥 우리 돌탱이 업고 이렇게 다니다 죽었으면 좋겠다.
다 왔네?
동네 한바퀴 더 돌아야겠다.
은채 이리 줘... 형...
이리 줘... 내가 업을게...
이리 줘... 은채...
은채야...
송은채!
일어나! 일어나, 송은채...
아저씨, 내려줘요.
내려줘요.
윤아~ (은채)
집에 가자~(윤)
그손 놔라~~
은채가 놓으라잖아~
은채한테 함부로 하지 마.
돌팅아~
잘 자라~
은채를 업고 등이 따뜻했을 무혁이~
그리고 그 넓은 등에 업혀 든든하고 편안했을 은채.
나, 무혁이 아저씨 손 잡아주고 싶어.
넌 내가 아니어도 되잖아.
굳이 내가 아니어도 잘 살아갈 수 있잖아.
니가 내 손 놔줘.
그래줘, 윤아~
윤아~ 은채의 손을 놔주라~
저 외로운 무혁이, 조금만 따뜻하게 놔두렴~
은채야~
오진이야~ 말이 안돼요.
아니, 멀쩡했어요. 너무너무 건강하고 멀쩡했어요.
납득할 수 없어요.
이렇게 멀쩡한 얘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게 말이 돼요?
선생님, 우리 윤이 살려주세요.
우리 윤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 핏줄이예요.
제인생의 전부라구요.
제 가진것 다 드릴게요.
우리윤이만 꼭 좀 살려주세요~
이식요? 심장이식 말씀하시는거예요?
제 심장이라도 떼드리겠어요.
우리 윤이만 살릴 수 있는 길이라면 전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윤이가 죽으면 저도 죽어요.
쓰러지는 엄마.
엄마가 아프면 무조건 달려가는 무혁이~
어머니...
윤이...
엄마의 유일한 핏줄?
엄마인생의 전부?
윤의 곁에 있는 은채...
은채 아빠.
호주머니에 손꽂고 저렇게 서있는 무혁.
저 모습조차 외롭게 보인다.
세상을 일부러 안보려는, 아래만 쳐다보는 무혁.
그냥 저 자세로 뒤돌아보는 모습이 예뻐서...
호주에서 살았었다고?- 얍, 네.
양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나?(은채 아빠)
기억안나요,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힘들게 살았었나?
아뇨.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거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나 낳아준 엄마 찾아서
좋은 집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도 힘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엄마는 찾았나? (은채아빠)
아뇨.(무혁)
서경과 갈치는 총알사진으로 씨앗놀이 해적놀이를 하고 있다.
텔레비젼을 응시하고 있으나,
은채만 생각하고 있는 무혁.
무표정 무혁.
그래서 서늘하다.
하느님... 당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나 당신에게 약속합니다.
송은채... 저 여자만 내곁에 두신다면...
그냥 여기서 다 멈추겠습니다.
제 심장이라도 떼 드리겠어요.
제 심장을 떼서 꼭 우리 윤이 살려 주세요,라며 절규하던 어머니...
아~ 저 검푸른 빛의 무혁이~
서늘하다 못해 시린 우리 무혁이~
총알 사진 가슴에 꼭 안고 무얼 그렇게 고민하니?
윤과 같이 있는 은채를 지켜보는 무혁.
은채 손을 놔주지 않는 윤이.
윤이때문에 우는 은채...
돌팅아~
나랑 놀자~ 돌팅아~
나랑 놀자~ 1분만...
윤이 내가 살려줄게.
그니까 울지마.
내 심장, 윤이 준다.
내 심장 떼서 윤이 줄테니까 너, 나한테 올래?
내가 살아있는 시간까지만 나한테 올래?
은채야, 저건 무혁의 웃음이 아니야,
피눈물이야~
그러니 제발 무혁의 눈물을 봐줘.
윤이의 죽음만 보지 말고
무혁의 죽음을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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