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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혁이야기

10-2 춥지?

 

돌팅아~~

 

대낮부터 한잔 걸친 은채의 딸꾹질 소리를 듣고..

 

사랑스러워 미치는 저 환한 웃음.

만약 내가 그랬다면 울 남편은 어땠을까? ㅋㅋ

 

은채를 빨리 만나려고 택시까지 탔네?

아~~ 민주 꼬시려고 샀던 하얀 차는 팔았나?

 

은채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찾았나 보다. 입 찢어진다, 무혁아~

 

그렇게 좋아?

 

성큼성큼 은채에게로....

 

넘어진 은채를 일으켜 세우며,

 

은채야! 괜찮아? 어디 다친데 없어?

 

춥지??

이리 와~~~

 

 

 

 

 

아~~~ 은채 좋겠다~~~

 

 

 

 

 

 

 

 

아~~~따뜻한 연인들~~~

 

또 딸꾹질 하는 은채...

 

 

딸꾹질하는것도 그렇게 이뻐??

 

 

 

 

무혁이 은채 넘 잘 어울린다.

저 커다란 품에 쏘~옥 들어가는 앙증맞은 은채.

무혁아~~~ 나도 요즘 넘 추워~~~

 

 

 

진도를 맞추자고요~~ (술꾼 은채)

엉? (어리버리 무혁)

 

내가 지금 술이 넘 취해가지고 맛이 갔잖아.

그럼 아저씨도 같이 맛이 가줘야지... 

그래야 공평하지...

내가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단어가 평등이잖아...

 

뭔 술을 그렇게 많이 먹었냐?? 대낮부터??(무혁)

그럴 일이 좀 있었죠.

왜~~ 맨정신 갖고는 버티기 힘든 날 있잖아요.(은채)

 

나도...

 

맨정신으론 버티기 힘든 날인데... 오늘...

가여워라~~

 

헉! 소주 까는 솜씨 좀 봐라~

 

야~ 우리 넘 잘 맞는다...

 

잘 됐다.

 

 

은채가 시키는대로 소주를 병째 마시는 무혁.

 

술 먹는게 그렇게 기특하니? 은채야?

너도 함 살아봐라~ 술꾼하고~

 

캬~~~

 

자요~~~ 김치 안주까지 챙겨주는 착한 은채.

 

보면 볼수록 착한 아저씨네~~ 말도 잘듣고~~

 

어유~~ 이뻐 죽겠어~~

 

기분 좋은 무혁이~ 이것도 따~~

 

ㅎㅎ 시키는대로 또 따는 은채.

 

 

진짜 술 약하네~ 이 아저씨~

소주 반병에 저렇게 가버리시나~

 

술 왕창 먹여서 고백할 말 있었는데...

할 얘기가 있었는데...

무혁아~ 버텼으면 은채의 고백 듣는건데... 아쉽다.

 

엄마~~ 엄마~~

무혁의 엄마~~ 부르는 신음소리.

 

아저씨, 이제 은혜 갚았다.

 

 

 

 

차가운 길바닥에서 저렇게 처량맞게 자는데도,

왜 이렇게 따뜻한 느낌이 드는건지...

쓸쓸한 횡단보도에서 둘이 꼭 껴안고 의지했던 따뜻한 연인들,

차가운 길바닥에서 저렇게 껴안고 자는 따뜻한 연인들...

 

거친 세상, 외로운 세상

저렇게 둘이 껴안고 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