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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욱이야기

다시 시작 (인욱이야기 17-2)

인욱은 수정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집에도 놀러 오라고 하고

또 당구장에서 국화빵 오빠와

당구도 치면서 그렇게

수정과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나... 결혼할까?라고 엄마에게 말하고,

수정에게 우리... 결혼하자,라고 말해본다.

 

이수정, 수정아! 내가 너한테 할 말이 있거든.

기어코 다시 찾아오고야 만다.

 

오랜만이다.

 

미희씨는 잘 있어?

 

옆방에는 이사왔고?

 

당구장에서 일한다며...

 

나도 옛날에 당구장에서 먹고 자면서 한 일년 아르바이트했었는데...

 

그래서 나중에 오빠랑 한게임하기로 했거든...

 

이수정, 우리 이쁜 이수정...

 

미안하다.

 

상처받지 말라고 했놓고선 내가 상처주고...

 

치사하게 말도 없이 이사도 해버리고..

 

널 지켜주지도 못하고

 

나, 정말 치사한 놈이야. 그지?

 

나....

 

용서해 줄래?

 

이수정, 너 이 죄를 다 어떡할거니?

 

이 남자의 눈물을 어떡할거니?

 

아~~~ 아프고 슬프고

 

그래도 울지마...라고 수정을 달래는 인욱.

 

기어코 다시 끌어안고 마는 인욱.

 

수정아, 어떡할거니?

 

수정의 방에서 수정을 받아들이는 편안한 얼굴의 인욱.

 

잠이 든다.

 

참, 잘 생겼다. 이리봐도 잘생겼고

 

저리봐도 잘 생겼고.

 

미희의 추근거림에 잠이 깨는 인욱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인욱도 귀엽고

 

미안합니다. 어제 술이 많이 취해서 그만...

 

갈게요.

 

아침 드시고 가세요.

 

수정아~ 아직 멀었어?

 

이번 주말에 올래?

 

아뇨. 저는 바빠요. (으미~ 싸가지 수정)

 

무슨 일 있어? (인내심 인욱)

 

늦은 시간이라도 상관없으니까, 일 끝내고 와. (완전비굴 인욱)

 

......

 

눈 내리깔고 밥먹기.

 

거봐거봐! 내가 혼날 줄 알았어.

맞선녀에게 그렇게 하면 안돼. 맞선녀 자존심을 세워줘야지.

중매장이 일민에게 혼나고 있다.

 

어라? 근데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라고?

자네에게 넘 과중한 업무를 맡겼다고?

아님, 자넬 과대평가했던가?

이젠 재민이 도와 유통쪽에나 신경쓰라고?

 

일민씨, 인욱을 넘 과소평가했어요.

평범하지 않을 뿐더러 비범한 인재랍니다. 인욱은...

 

바로 친구들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일러 바친다.

 

무슨 생각하니, 인욱아!

 

결혼 축하드립니다.

 

하마터면 감동받을 뻔 했습니다.

그날 이수정씨한테 하는 걸로 봐서는 신부가 바뀔 줄 알았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더군요.

 

충분히 이해하니까 너무 쪽팔려하지 마십시요.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인욱승!

 

얌전히 지나치려는 인욱을

잘 지냈어요?라며 영주가 붙잡는다.

 

네, 덕분에요.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오늘 두 커플 모두에게 축하인사 건네는 예의바른 인욱이.

 

유럽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

 

이미 페이퍼 컴퍼니 대표가 된 인욱.

 

더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욱의 선택.

 

돌아설 수 없는 길로 접어든 인욱이 착잡한 맘에 엄마에게 들러서

설겆이를 하고 있다.

 

엄마~ 엄마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었어?

 

돈이 있으면 행복할까?

 

돈이 최고지.(엄마) - 얼마나? (인욱)

 

나 다~ 관둘까? 나.. 결혼할까?

 

인욱의 저 모습이 참 쓸쓸하다.

 

허걱! 내사랑 화이트셔츠의 당구장 인욱이 등장.

 

멋져멋져. 당구는 몰라도 멋져.

 

수정을 빤히 쳐다본다. 수정은 강심장.

이런 눈빛을 받고도 멀쩡히 요구르트 나른다.

 

허걱! 저 폼 좀 바바바.

 

나이스 큐~

 

우리 결혼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