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욱은 수정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집에도 놀러 오라고 하고
또 당구장에서 국화빵 오빠와
당구도 치면서 그렇게
수정과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나... 결혼할까?라고 엄마에게 말하고,
수정에게 우리... 결혼하자,라고 말해본다.
이수정, 수정아! 내가 너한테 할 말이 있거든.
기어코 다시 찾아오고야 만다.
오랜만이다.
미희씨는 잘 있어?
옆방에는 이사왔고?
당구장에서 일한다며...
나도 옛날에 당구장에서 먹고 자면서 한 일년 아르바이트했었는데...
그래서 나중에 오빠랑 한게임하기로 했거든...
이수정, 우리 이쁜 이수정...
미안하다.
상처받지 말라고 했놓고선 내가 상처주고...
치사하게 말도 없이 이사도 해버리고..
널 지켜주지도 못하고
나, 정말 치사한 놈이야. 그지?
나....
용서해 줄래?
이수정, 너 이 죄를 다 어떡할거니?
이 남자의 눈물을 어떡할거니?
아~~~ 아프고 슬프고
그래도 울지마...라고 수정을 달래는 인욱.
기어코 다시 끌어안고 마는 인욱.
수정아, 어떡할거니?
수정의 방에서 수정을 받아들이는 편안한 얼굴의 인욱.
잠이 든다.
참, 잘 생겼다. 이리봐도 잘생겼고
저리봐도 잘 생겼고.
미희의 추근거림에 잠이 깨는 인욱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인욱도 귀엽고
미안합니다. 어제 술이 많이 취해서 그만...
갈게요.
아침 드시고 가세요.
수정아~ 아직 멀었어?
이번 주말에 올래?
아뇨. 저는 바빠요. (으미~ 싸가지 수정)
무슨 일 있어? (인내심 인욱)
늦은 시간이라도 상관없으니까, 일 끝내고 와. (완전비굴 인욱)
......
눈 내리깔고 밥먹기.
거봐거봐! 내가 혼날 줄 알았어.
맞선녀에게 그렇게 하면 안돼. 맞선녀 자존심을 세워줘야지.
중매장이 일민에게 혼나고 있다.
어라? 근데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라고?
자네에게 넘 과중한 업무를 맡겼다고?
아님, 자넬 과대평가했던가?
이젠 재민이 도와 유통쪽에나 신경쓰라고?
일민씨, 인욱을 넘 과소평가했어요.
평범하지 않을 뿐더러 비범한 인재랍니다. 인욱은...
바로 친구들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일러 바친다.
무슨 생각하니, 인욱아!
결혼 축하드립니다.
하마터면 감동받을 뻔 했습니다.
그날 이수정씨한테 하는 걸로 봐서는 신부가 바뀔 줄 알았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더군요.
충분히 이해하니까 너무 쪽팔려하지 마십시요.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인욱승!
얌전히 지나치려는 인욱을
잘 지냈어요?라며 영주가 붙잡는다.
네, 덕분에요.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오늘 두 커플 모두에게 축하인사 건네는 예의바른 인욱이.
유럽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는걸까?
이미 페이퍼 컴퍼니 대표가 된 인욱.
더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욱의 선택.
돌아설 수 없는 길로 접어든 인욱이 착잡한 맘에 엄마에게 들러서
설겆이를 하고 있다.
엄마~ 엄마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었어?
돈이 있으면 행복할까?
돈이 최고지.(엄마) - 얼마나? (인욱)
나 다~ 관둘까? 나.. 결혼할까?
인욱의 저 모습이 참 쓸쓸하다.
허걱! 내사랑 화이트셔츠의 당구장 인욱이 등장.
멋져멋져. 당구는 몰라도 멋져.
수정을 빤히 쳐다본다. 수정은 강심장.
이런 눈빛을 받고도 멀쩡히 요구르트 나른다.
허걱! 저 폼 좀 바바바.
나이스 큐~
우리 결혼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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