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구장창 테레비만 고집하던 테순이도
세상변화에 조금이나마 따라가야 한다.
왜냐? 테레비가 드럽게 재미없으니까.
와~~~ 재미없게 만들기로 다들 작정들을 한걸까?
예능은 트렌드에 적응하는걸 포기하니, 볼게 없고
테순이의 오매불망 들마마저 보기가 힘들다.
장르물은 범인 따라잡기 버겁고,
로맨스물은 오그라드는 손꾸락 펴기 버겁고,
볼게 없다 볼게 없어.
남아도는 시간, 텅텅 비어가는 가슴을 달랠 길 없어
결국 넷플이라는 세상에 입문했다.
와~~~~ 가입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뭘 볼지 뒤지는게 일이라더니,
딱 그짝이다, 내꼴이.
그래도 뒤지고 뒤지다 어쩌다 얻어걸리는 들마 보는 낙으로
남아도는 시간과 허전한 가슴을 채우고 있다.
지금은 너의 시간속으로.
중국 드라마는 이상하게 안땡겨져 상견니를 보지 않았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보는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일단은 세기말 감성이 푸근하다.
그시절이 노래들이 감미롭다.
전여빈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물 흐르듯 어느새 내게 미소를 선사한다.
이번 주말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겨우겨우 떠듬떠듬 찾아온 이공간을 다시 갈아볼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