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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좋은사람(따뜻한 말한마디 15회를 보다가...)

 

언제였던가?

버스정류장에서 흐르던 이 노래에 멈춰서서

한참이나 감상에 젖었던 것이...

박효신의 절절한 목소리에 내 가슴이 반응했던 것이...

아득하다...

 

따말 15회를 보다가,

은진과 성수의 풋풋한 첫키스장면에서 흐르던 이 노래에...

꼬고 꼬는 인연에 질려버려 영혼없이 보던 내가 반응한다.

핸폰을 들여다보며 건성으로 보던 내가

고개를 들어,

성수를 은진을 보고,

성수의 진솔한 목소리와

은진의 차분한 목소리를 듣는다.

 

취직도 못하고 빌빌거릴 때 헤어지자고 했어,

그런데 네가 붙잡아 줬어.

결혼하자고 청혼도 해줬어.

결혼도 네가 알아서 다 준비했어.

아이도 네가 알아서 낳고 키웠어.

난 뭐했니??

자책하는 성수.

 

날 움직이게 했어.

성수를 사랑했던 은진.

 

책임지겠다고 했어.

영원히 사랑한다고 했어.

그래놓구선 먼저 변했어.

네가 행복하지 못하다면

나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또 자책을 거듭하는 성수.

 

사랑했어.

사랑이 뭔 줄 아니까

더 갈 수 있었는데도

멈출 수 있었어.

나를 지킬 수 있었어.

자책하지 마.

망설임없이 적극적으로

성수를 사랑했음에 당당한 은진.

재학을 사랑했으나

멈출 수 있었던 자신의 절제에

또 당당한 은진.

 

성수는 지금 은진이 겪는 고통에 연민을 느끼고

또 그렇게 만든 자신을 탓하며

은진을 사랑하고 있다.

 

은진은...

차라리 지금 벌을 받고 있기에

더 당당한걸까?

 

사랑이 뭔 줄 아니까...

경험해 봤으니까...

사랑이란건 슬며시 어느새 시작해서

절정에 이르러서 폭발했다가

결국은 스러지고 심지어는 변하기까지 하는 것이니까...

그런 걸 아니까...

지금 절정에서 과감하게 멈출 수 있는걸까?

 

뻔히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것.

자신의 의지로 제어가 안되는 것.

어쩔 수 없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그런 불가항력은 아닐까?

 

그렇게 결국은 절정을 지나,

스러지는 감정까지

쓸쓸하고 처연한 맘으로 겪어내야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은 아닐까?

 

박효신의 좋은사람과

성수의 투박한 목소리와 연민과

은진의 절제된 사랑에

나는 이렇게 또 멀리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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