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버스정류장에서 흐르던 이 노래에 멈춰서서
한참이나 감상에 젖었던 것이...
박효신의 절절한 목소리에 내 가슴이 반응했던 것이...
아득하다...
따말 15회를 보다가,
은진과 성수의 풋풋한 첫키스장면에서 흐르던 이 노래에...
꼬고 꼬는 인연에 질려버려 영혼없이 보던 내가 반응한다.
핸폰을 들여다보며 건성으로 보던 내가
고개를 들어,
성수를 은진을 보고,
성수의 진솔한 목소리와
은진의 차분한 목소리를 듣는다.
취직도 못하고 빌빌거릴 때 헤어지자고 했어,
그런데 네가 붙잡아 줬어.
결혼하자고 청혼도 해줬어.
결혼도 네가 알아서 다 준비했어.
아이도 네가 알아서 낳고 키웠어.
난 뭐했니??
자책하는 성수.
날 움직이게 했어.
성수를 사랑했던 은진.
책임지겠다고 했어.
영원히 사랑한다고 했어.
그래놓구선 먼저 변했어.
네가 행복하지 못하다면
나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또 자책을 거듭하는 성수.
사랑했어.
사랑이 뭔 줄 아니까
더 갈 수 있었는데도
멈출 수 있었어.
나를 지킬 수 있었어.
자책하지 마.
망설임없이 적극적으로
성수를 사랑했음에 당당한 은진.
재학을 사랑했으나
멈출 수 있었던 자신의 절제에
또 당당한 은진.
성수는 지금 은진이 겪는 고통에 연민을 느끼고
또 그렇게 만든 자신을 탓하며
은진을 사랑하고 있다.
은진은...
차라리 지금 벌을 받고 있기에
더 당당한걸까?
사랑이 뭔 줄 아니까...
경험해 봤으니까...
사랑이란건 슬며시 어느새 시작해서
절정에 이르러서 폭발했다가
결국은 스러지고 심지어는 변하기까지 하는 것이니까...
그런 걸 아니까...
지금 절정에서 과감하게 멈출 수 있는걸까?
뻔히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것.
자신의 의지로 제어가 안되는 것.
어쩔 수 없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그런 불가항력은 아닐까?
그렇게 결국은 절정을 지나,
스러지는 감정까지
쓸쓸하고 처연한 맘으로 겪어내야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은 아닐까?
박효신의 좋은사람과
성수의 투박한 목소리와 연민과
은진의 절제된 사랑에
나는 이렇게 또 멀리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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