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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이야기

무념무상(못난이주의보103회)

ㅎㅎㅎㅎ

여백의 미가 돋보였던 지난 회에 이어,

오늘은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는 회였다.

 

보고나서

진정 끝났는가?
난 무얼 봤는가?

난 어디에 있는가?

근본적 물음에 접근할 정도로

띵~ 멍~

 

드디어,

내가 못난이를 보다가

무념무상의 경지에까지 이르렀구나~

에구~ 이런~~~~

ㅋㅋㅋㅋ

그저 웃었다.

 

그럼에도

다람쥐 쳇바퀴도는 일상에서

벗어나길 싫어하고,

규칙적인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찾는 범생이기질 나는

또 이공간으로 와서

습관적으로 부지런히

머릿속을 가다듬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다.

 

참 지독히도 규칙적인 인간이다, 나는...

 

1. 개구락지 이변

 

오늘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놀이중인 현석 주영도 아니고,

주영에게 넘어간 3년 짝사랑경력 터미네이터 보디가드도 아니고,

 

홈드라마에서 헐리웃액션으로

껑충 건너뛰기 시키시려는 나사장님도 아니고,

자~알~하면 영국에서 남아공으로 튀어

도망자, 헐리웃영화 한편 찍게 생긴 준수도 아니고,

 

개과천선중이시다가 과거에 발목잡히신 정자여사도 아니고,

뜬금없는 천사흉내중이신 만돌아자씨도 아니고,

 

그놈의 기억, 하기도 어렵지만

안하는게 더 어려워서 코피까지 흘리는

속깊은 나리도 아니고,

그 나리, 옆에서 안타깝게 바라보는 동우도 아니고,

 

처남, 속타는 일 있나?

에구 처남, 얼마나 속이 타면 글케 물을 들이키나...

내가 다 들어줄게~~~~라며

천진난만 행복한 얼굴로

속타는 처남을 약올리는 못난이 비주얼 담당 철수도 아니고,

그런 철수 얼굴에 그늘 있다며 걱정하는 현모양처 진주도 아니다.

 

딱 한씬 나왔는데

어찌나 강렬하게 웃겨주시던지.

깔깔깔깔 배꼽잡고 한참을 웃겨주신 개구락지 이변이다.

 

나회장님의 신임을 얻다못해

애틋한 사랑까지 얻은 준수.

나회장님, '준수야~~'라고 나직하게 부르는데

아구야~ 내가 다 감격~

 

드뎌, '준수야~~'란 호칭으로까지 불리며

도희의 방패와 창이 되어달라고 부탁까지 받는 준수.

나회장님, 준수에 대한 믿음이 참 깊나보다.

 

아니, 나회장님은

영국 가는 준수,

밥한끼 사주시는거, 좀 맛있는데서 사주시지,

맛없는 한스델리라니....ㅠㅠㅠ

 

괜히 가서 또 정연의 주홍글씨 구경만 시켜주고....

야속하다. ㅠㅠㅠ

 

뭐 나중에 한정식도 사주신다니, 넘어간다.

꼭 지켜보겠으니, 꼭 사주셔요~ 나회장님.

 

가만가만....

내가 지금 준수 밥이야기를 하려고 한건 아닌데...

음~~~ 무념무상에 이제는 횡설수설까지...ㅋㅋㅋ

 

우야둔둥 회장님과 거하게 점심까지 드시고 돌아오시는

준수와 또 복도에서 마주치는 이변.

그놈의 복도는 맨날 준수와 이변이 마주치는 장소다.

 

회장님께 깍듯하게 인사하고

이변은 바~로 인간이하 투명인간 취급하고 돌아서는 준수에게

울 이변이 목놓아 외친다.

 

'내가 왜 순순히 나도희를 놓아주었는지 아나?

그건 더 멀리 뛰기 위해서, 뒤로 한발 물러서는거야!'

 

에구~~~ 울 순정이변,

이제 봤더니, 더 멀리 뛰기 위해서

한껏 움츠려 들었던 개구락지였다.

 

아구~ 근데 누가 물어봤냐고???

이변이 왜 움츠려 들었는지???

왜 한발 뒤로 물러 섰는지???

 

하긴, 도희랑 준수 둘이서 속닥거리긴 하더라.

이변이 도희를 포기한게 준수에 대한 더큰 분노라나?

도희에 반대편에 서겠다는 의도라나?

둘이서 속닥속닥 궁금해 하긴 하더라.

 

아마 그걸 또 소머즈귀 이변이 들었나보다.

몸소 친히, 우연히 만난 준수에게

큰소리로 이야기한 걸 보니....

 

암튼 좋은 머리, 비와이를 위해서 쓰라는 준수에게

비와이를 위해 한발 물러서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개구락지 이변, 컴잉아웃 발언한다.

 

뭐 그러시거나 말거나...

난 한참이나 웃었다.

고맙다, 참.... 웃게 해주어서...

이변이 악역이 아니라, 코믹캐릭이다.ㅎㅎ

 

2. 도망자

 

헉~ 나사장님, 세게 나오신다.

영국 유학 준비생 준수에게

이서류, 저서류 내미시면서

아주 아주 엄청난 발언하신다.

 

영국연수 끝나기전에 남아공으로 가라고...

그곳에 가면 도와줄 사람이 있고

살아갈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고.

 

가석방중에 행방불명이 되면

평생 도망자 신세가 될 것이지만,

그런대로 살아갈 방도를 마련해 놓았다고...

 

허거걱~~

이거이거 투윅스도 아니고,

도망자도 아니고,

본시리즈도 아니고,

왠 도망자 컨셉???

 

이거 준수가 영국에서 남아공으로 몰래 넘어가는

헐리웃 액션이라도 한판 찍으실 기세다.

 

아무래도 나본부장님이 1년후,

영국으로 직접 출장가서 준수를 데려오겠다는 발언에

충격받으셔서 못난이주의보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오셨나보다.

 

이건 홈드라마입니다.

헐리웃 액션이 아니고...

 

오늘 엔딩은 이렇게 황당하게~로 마무리되었다.

낼 스타트는 울 준수가 얼마나 더 황당하게 또는

얼마나 도덕스럽게로 시작할지 사알짝 기대가 된다.ㅎㅎㅎ

 

3. 적응완료

 

와우~ 준수, 도희 완존 유치찬란, 끈적끈적하는데도

전혀, 네버 눈살 찌뿌려지지 않는다.

 

이젠 완존 적응완료되었나보다.ㅎㅎㅎ

 

준수 짝사랑하는 이선배를 두고

알콩달콩 사랑장난하는 도희 준수커플을 두고

만돌아저씨, 방밖에서

제~발~ 장난만 치지말고

작업 좀 하라고 조언하신다.

 

울 선수 도희,

입으로 작업 작렬~

내숭준수, 말리는 척 스킨쉽 작렬~

 

그런 그들의 유치하고 끈적한 모습에

그만 흐뭇해진다.

 

적응이 완료되어서인지,

곧 한달뒤면 못볼 커플이라 그런지,

애잔하기만 하다.

 

내둥 지겹니, 애증이니 투덜거려도

못난이 결방한 어제 하루,

참 쓸쓸하더라...

 

하룻만에 보는 못난이주의보가 참 반갑더라...

비록 무념무상에 횡설수설의 한회였지만...

 

 

 

 

 

 

 

<좐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