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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이야기

아버지(못난이주의보97회)

최근 들마나 영화를 보면서

아니...

지금껏 들마나 영화를 보면서

오늘처럼 그렇게 통곡하면서

본적이 있었던가?

 

얼마전, 투윅스를 보다가

도망자 준기와

준기딸의 몰래 하는 눈맟춤에

아빠를 보고 좋아하는

예쁜 딸의 환한 미소에

엉엉 울었던 적이 있다.

 

슬퍼서 가슴을 지긋이 누르며

울었던 적이...

 

그리고 아주 오래전

미사의 무혁이

엄마에게 고작

라면 한그릇 얻어먹고

레게머리하고

무쟈게 폼내면서

오토바이 타고

떠나갈 때 통곡한 적이 있다.

 

시간이 흘러서일까?

그때도 오늘처럼 이렇게

울지는 않았던 것 같다.

눈물이 그치지 않고

소리가 멈추지 않아

혼자 있는 적적한 집에서

대성통곡이란 것을 한 것 같다.

 

내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도

그렇게 울지는 못했다.

아니... 그때는 울 수가 없었다.

 

그때 못운 것까지 모조리 오늘

다 울어버린 것 같다.

울고싶은 아이, 뺨맞은 것처럼...

 

1. 아버지

 

96회 독한 놈 준수때문에

그놈의 지독한 현석사랑때문에

맘이 아프고 슬퍼서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다.

카페고 갤이고...

 

이런 저런 실망과 분노들에 차올라

많은 글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슬프고 아프고

극한의 사랑때문에

아름다움까지 느꼈던 내가

그 많은 글중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경태아버지가 악역이란 말에서였다.

악역을 너무나 개연성없게 그린다는

그 말에 그만 충격을 받고 말았다.

 

경태아버지가 어떻게 악역일 수 있을까?

우리의 착한 주인공 준수를 괴롭히기때문에

악역인걸까?

 

드라마 구조로 보자면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식잃은 부모심정이 어떠한지,

울 엄마를 통해 오랜 세월 지켜봤던 나는

충격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가장 고통받았을 사람이 누구일까?

준수? 현석?

아니다...

경태아버지다. 경태엄마다.

 

경태아버지가

가장 원한을 가졌던 사람은 누굴까?

준수? 현석?

아니다... 바로 자기자신이다.

 

1등이 되라고,

부모도 없이 형밑에서

초라하게 자라고 있는 현석따위

부족한게 없는 네가 왜 못이기냐고?

이기라고,

닦달질한 자기자신이다.

 

자식이 조금만 어긋나도

조금만 잘못 되어도

내탓은 아닌지, 늘 자책하고

눈물짓는 사람들이 바로 부모다.

 

하물며 자식의 죽음앞에

어찌 자책이 없었을까?

회한이 없었을까?

 

그럼에도 아버지는

애써 그 원한을

준수와 현석을 향해 두고

생을 버텨왔다.

특히 현석에게...

 

원한과 증오는

겨우겨우 생을 유지하는 명분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 생은 강팍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증오하는 일,

그것은 자신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용서를 하기도

원한을 놓기도 한다.

 

경태아버지의 자책,

경태아버지의 원한,

그리고 이제 그만 놓고 싶은

절절한 맘이 와닿아서

그리고 경태에 대한 깊은 사랑이

와닿아서 오늘은 대성통곡을 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오늘에야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떤 죄를 지었는지

알았습니다.

경태에게 무엇을 뺐었는지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원한이 풀린다면

진정 목숨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그때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일이

어떤 일인지...

경태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오열하며 잘못을 비는 준수에게

마지막으로 묻겠다는 경태아버지.

난 또 현석은 진정 관계가 없는지

물어보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물음은...

경태의 마지막말은 없었느냐?였다.

 

아!

아버지!

아들의 마지막이 어떠했을지...

마지막말은 없었는지...

그분은 십년간 얼마나 묻고 싶었겠는가?

 

그 물음에 그만 목놓아 통곡했다.

아버지의 자식사랑에 그만 통곡했다.

죽은 자식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고

또 살아가야 할 그분의 생이

슬퍼서 울었다.

 

자식을 잃은 자신과

동생을 지키고자 하는 준수의

동병상련에 그만

두 형제에 대한 원한을 놓는 아버지.

 

경태아버지는 아마도 알 것 같다.

그사건의 당사자는 준수가 아님을,

현석임을...

그렇게도 확인받고 싶던 진실을

그만 그분도 묻는다.

동생을 지키고자 목숨까지 내걸었던

준수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가거라~

그리고

지금 죽었으면 끝이었을

고통의 시간들을 계속 살아라~

준수를 그렇게 보내준다.

 

아마도 그말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이제 그동안 유지했던 삶의 이유,

준수, 현석에 대한 원한마저

놓은 그분이 더 끌어안고 살아야 할,

자책, 가슴에 품은 죽은 자식사랑의

고통의 시간들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분은...

 

그리고 당사자인 현석을 불러

세통의 편지를 주고

검사노릇 똑바로 하고 잘 살아라고

해준다.

그만 두 형제를 놓아준다.

 

경태도 검사가 되고 싶어 했다고...

아마 경태가 검사가 되길 원한 건
또 경태어버지였을 수도...

 

이제 원한을 놓고

그분이 좀 덜 아픈 생을 사셨으면 좋겠다.

 

 

2. 준수인생 제2막

 

생명이란 것,

그 소중함은 감히 말을 못하겠다.

내가 감히 말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다.

 

한발 내딛으면 죽음,

그 한발을 거둬들이면

생이란 갈림길에서

준수는 엄마를 진주를

현석을 나리를 떠올리고

도희를 떠올리고

한발을 거둬들인다.

 

잘했어, 준수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다.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어, 준수야~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수없이 잘못했습니다,를 외우고 나서

준수가 첨 하는 말은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였다.

 

와~ 울 준수, 기특하다.

드뎌 네가 정신 차렸구나.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이제야

진정 네가 어디소속인 줄 알았구나.

 

그래~ 넌 도희소속이야, 이제...

선혜엄마도 현석도 나리도 진주도 아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사람이 영순위가 되어야 하는거야.

 

그게 또 성장이고 제2의 삶이고

독립인거야!

으이구~ 울준수, 잘했쪄요~

 

자신이 목숨으로 현석을 지키겠다는

그 말이, 그 생각이,

오만이었음을 깨닫는 준수.

 

휴~~~~

경태아버지, 십년전 편지 안뜯어보고

반송시킨 것, 정말 잘하셨어요.

박수 짝짝짝~~~~

 

어쩌면 십년전에도

죽음을 눈앞에 두었다면

준수가 얼마나 자신이 목숨을 가볍게 여겼는지,

목숨을 건 거래가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깨달었을 수도...

 

죽으려고 들면 살 것이고

살려고 들면 죽을 것이다,라고 했던가?

버려야 채워진다고 했던가?

 

음~ 그말이 이 상황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준수의 극에 치닫은

현석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모든 걸 버리고자 했던 마음에

그리고 목숨까지 걸려고 했던 마음에

대한 응답으로

 

준수가 다시 생을 잡고자 했고,

다시 또 사랑을 지키고자 했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도희에게 돌아와

아주 멀리 갔다 돌아온 스산한 향

물씬 풍기며

도희를 꼭 끌어안고

다짐한다.

 

무엇이든 하겠다고

더 빌고 애원해서라도

꼭 도희와 사랑을 이루겠다고.

더는 망설이지 않겠다고.

와우~ 울준수, 장해요~

그려요~ 좀 화끈하게 연애 좀 해봐요.

기를 쓰고 공부만 하지말고~

 

이젠요~

네가 좀 끈적하게 나와도

유치하게 나와도,

뭐든 봐줄 수 있어요.

정말이어요~

흉보지 않을게요.

 

사실, 내가 다시 또 준수로 인해

잠못 이룰 줄은 몰랐다.

 

사랑게임선언 예고에 잠못들고

주말 내내 설렜고,

외항선타령 준수에 애가 타서

잠못들고 주말내내 이노무 시끼,

때려패서라고 못가게 할거야~고민하고,

급기야, 준수의 목숨을 건 동생사랑에

잠못들고 주말내내 가여워하고 아파했다.

 

드라마 종반부에

이렇게 가슴앓이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제 도희가 영순위가 된 진정한 남자,

준수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연수 결정에 착잡해하는

빨간니트, 황홀옆선 준수는

왜 또 그렇게 예쁘고 멋진거야?

와~ 정말 들마 스토리가 내맘을 울려주니,

준수가 다시 또 멋지고 멋진 놈이 되었다.

 

준수가 이제 외항선을 타든,

영국연수를 가든

그대로 도희와 유치찬란커플이 되든,

무조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앞으로 정말로 잘 살겠다는 의무를

팍팍 가슴에 새긴 현석이야기도 하고 싶으나...

오늘은 현석사랑까지 할 여유가 없다.

 

미안해~ 현석아~

난 다시 준수올인이야~

 

이노무 자식, 형이 글케나

애절하게 주먹 쓰지마라고 당부했는데

또 주먹을 쓴다. 형에게...

 

좀 맞을만 했다, 준수.ㅋ

 

십년전 답장을 받았다면

정말로 죽었을 놈이었다고

난 형원망만 하고 내짐 무거워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때에

나를 위해서 목숨까지 걸겠다는

편지를 쓰고 있었냐며

그 독한 사랑에

기겁하는 현석,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석에게

'다~ 지난 일이야, 지난 일이야~

우리를 놓아준 그분처럼

우리도 이제 그만 놓고 살아가면 돼'라고

의젓하게 동생을 다독이는 준수.

 

아~ 울 준수,

정말 엄마같다.

그래~ 다 지난 일이야~

그럼에도 둘은 다 지난 일이 될 수 없음을 안다.

그래도 다 지난 일이라고

서로를 위로한다.

 

눈물 찡~하다.

 

경태아버지의 놓음으로

다시 삶을 얻은 두 형제가 짠하고 기특했다.

 

이렇게 다 지난 일이라고

그대로 묻고 가고 싶은 형제를 두고

그리고 그냥 이제는 놓고 싶은 경태아버지를 두고

진실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나리의 기억을 통해서...

 

근데 나리 고2인가? 고3인가?

아니, 요놈의 가스나,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못하는 것이야?

이제야 develop을 외우고 자빠졌게???

암튼 영어단어를 외우다가 저도 모르게 못을 그리고 있다.

허걱~ 무서워라~

무슨 호러물도 아니고...

 

암튼 진실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개봉박두다.

 

 

오늘 가장 예뻤던 영국유학 착잡수용준수,

빨간 니트준수가 좐갤에 가보니, 있어서

말도 하지않고 훔쳐왔다.

에구~ 몰러몰러~

이쁘잖아~ ㅋㅋ

그리고 보니, 참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남자다.

 

 

 

 

 

 

 

임주환은 웃는 모습이 차암 이쁘다.

너무나 깨끗해서 순수해서 어쩜 삼십이 넘은 남자가 

저런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반면 우는 모습은 정말 안이쁘다.

눈물 한줄기는 정말이지 예쁜데...

조금만 감정몰입을 하며 우는 모습은

차마 외면하고 싶을 정도...

그래서 저 오열씬, 참 걱정하기도...

그런데 역시 몰입이 아름다움을 만드는걸까?

아니면 내가 눈감고 우느라 차마 못봐서일까?

저 오열씬의 임주환은 분명 아름다웠다.

 

캡쳐중에서 가장 정적이면서도 예쁜  컷만 주워왔다.

 

 

 

 

 

준수는 늘 한결같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늘 할 일을 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범생이다.

햐~ 오늘 하루쯤 걍 데이트라도 하지...

 

 

 

 

 

 

 

 

아~ 빨강준수.

넘 예쁘다. 내가 초반에 반했던 깨끗한 미소가 나온다.

저 미소에... 저 빨강색이 어울리는 준수모습에

영국연수, 나도 받아들이기로....ㅎㅎㅎ

무조건 준수, 사랑하기로...

이마음, 바로 오늘 변할지 모르지만...ㅎㅎ

 

 

 

 

 

다 지난 일이야~ 

다 지난 일이야~

다 지난 일이 아닌걸 알지만,

그럴 수 없지만,

그래도 다 지났다고 위로해주는

엄마마음 준수...

 

얼마전 연우의 여름이란 단막극에서

실연한 딸에게

돈 떼였냐? 묻는 엄마, 절래절래 연우

애 섰냐? 묻는 엄마, 또 절래절래 연우

 

그럼 됐다, 돈 떼이고 애선거 아니면

다 지나간다, 사람 힘들고 일 힘든거,

그거 다 지나간다...

괜찮다, 괜찮아...

 

이러면서 딸의 등을 토닥토닥해주던 엄마가

떠올랐다.

괜찮지 않지만

죽을만큼 아프지만

그 고통이 언젠가는 옅어질 거라는 것,

영원하지 않다는 것...

그것은 하찮은 사람들에겐

너무나 큰 위로다.

 

그렇게 다 지나고 흐려질 거라고 기대하며

위로하는 준수의 맘이 다가와서

순간 아릿해졌다.

 

헉~ 저 비이커라고 적힌 플라스크 그림, 어쩔것이여???

뭐여??? 빨간 예쁜 준수는 어디가고

저런 맹구가 저기 있는겨???

못살아, 못살아...

아마도 저것은 그 곰팡이도 이끼도 안산다는

지하 몇미터에 있는 돌멩이로

친환경 실을 뽑는다는 드런 박사님이 선물하신걸로...ㅠㅠㅠㅠㅠ

저것은 그 연구실 단체 티인걸로...ㅠㅠㅠ

저거봐 저거??? 시커먼 물에서 추출하는 그림~~~ㅠㅠㅠㅠ

 

우야둔둥, 참 열심인 준수.

영국연수 겨냥해서 어학공부중이시다.

에구~ 울 큰놈도 저런 모습 좀 보였으면....ㅠㅠ

 

오늘은 빨강준수가 넘 이뻐서

짤 주워오면서 입이 근질근질해서

수다 좀 떨어봤다.

 

<좐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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