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사장님의 애원
주영의 오지랖이 드뎌
나사장님에게까지 미치는 걸 보고 허걱!
이제 현석의 입을 통한 나와 내형이야기가
주영의 입으로 옮겨와 내 남친과 그형이야기로
나불나불 가볍게 나풀거리는 것 보고
허거걱!
난 사실, 주영이 준수의 전과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오글거린다.
아마도 현석이 말을 참 잘했나보다.
어찌되었든 현석은 다행이다.
스피커 역할을 주영에게 넘길 수 있어서...
주영의 이야기에
순간 눈빛이 흔들리는 나사장님을 보고
정말 겁이 났다.
나사장님마저 가볍게 감동해 버리고
받아들일까봐...
그러나 역시 연륜답게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어 너무나도 고마웠다.
내연인때문에 모든 짐을 짊어지고
힘들게 살아가는 준수를 외면할 수 없고
또 그 준수와 힘든 사랑을 하는
도희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주영에게
'사람은 누구나 그 사람만이 짊어질
짐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해주는
나사장님이 고마웠다.
드라마가 또 가볍게 나풀거리는 것을
막아주어서...
그럼에도 도희가 지금처럼 행복한 걸
본 적이 없다는 주영의 말에는
또 잠시 흔들거리고 휘청이는
나사장님의 눈빛 또한 보인다.
역시나 딸의 행복에는 주춤거린다.
과연 이렇게 갈라놓는 것이
옳은 일인가? 도희의 행복에?
순간 주춤거리고 망설이는
아버지의 마음역시 안스럽다.
그러나 다시 단호하게 맘먹는다.
그럼에도 도희가 가는 가시밭길을
막을 수 밖에 없음을...
엘리베이터.
회사가 배경일 때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참 많은 만남이 있다.
꼭 공준수군이 퇴근하려고 여는
엘리베이터안에는 사장님이 계시고...
발리에서 인욱과 재민도
엘리베이터앞에서 만나
참 많은 신경전을 벌렸었다.
새삼 엘리베이터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열리는 엘리베이터,
난감해 하고 죄송해 하는 공준수군.
그럼에도 꿋꿋이 타서
포장마차까지 끌려가는 공준수군.
또 못된 성질 나오시는 나사장님.
'술을 각자 따라마시는 걸로~'나사장님.
허걱~ 쫌스러우셔~
겨우 소주한잔 사주시면서~
주영에게 들은 이야기,
살포시 흘려주시는 센쓰 나사장님.
아마도 변명일거라며
그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못박는 준수.
그건 젊은 혈기로 해서는 안될 짓을
한 죄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그렇게 변명하지 않는 꼿꼿, 묵묵준수역시
나사장님을 흔들지는 못한다.
나를 흔들기는 하지만...
변명하지 않는 그런 모습에 딸이 반했을 거라며
단호하게 선긋는다.
와우~ 단호 단단, 칼쑤마 멋지시다.
돈봉투로 이별을 종용하지 않는건
딸의 진심을 돈으로 계산하고 싶지 않기때문이고
온갖 방법으로 회사에서 내몰지 않으려는건
딸의 진심을 더럽히지 않기 위함이라고
똑부러지게 전달하신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어렵게
너를 마주하면서까지 대화라는 방식으로
일을 풀고 있다고
이야기하신다.
딸의 진심과 사랑을 한껏 존중해 주시는
아버지다.
그럼에도 준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
도희 앞길에 작은 돌멩이정도가 아니라
도희 가슴에 박힌 창이라고...
허거걱~ 못도 아니고 화살도 아니고
창! 엄청나게 크다.
동생을 위해 살인까지 한 형의 심정으로
부모된 심정으로
그 창을 빼고 하루빨리 치료해주고 싶은
맘을 이해해 달라고 단호하게 말하신다.
그럼에도 애원이라고 생각해 달란다.
애원은...
준수가 하루만 더 내 연인으로 살아달라고
끓는 열로 땀범벅이 된 얼굴로
눈물 뚝뚝 흘리며
도희를 제대로 안지도 못하고
한손으로 매달리며 하는게 애원이다.
이렇게 나사장님처럼
단호하게 꼿꼿하게
너는 창이니 니가 떠나라~하는 건
애원이 아니다.
그럼에도 돈봉투로도
다른 수많은 방법으로도
떠나 보낼 수 있는 나사장님이
이렇게 마주보며
소줏잔이라도 기울이며
사람대접하며 말을 섞는 자체가
나사장님의 맘을 자세를
한껏 낮추는 것일테니...
애원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울 준수,
떠나려고 했지만,
숨이 쉬어지지 않더라~라며
호흡곤란증세를 호소하며
그저 도희옆에서 바라만 보겠다고
진짜 애원을 하신다.
흠~ 준수야~
그게 도희에게나 통하지,
어른들에겐 안통한다.
주영의 신파스또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줏대 나사장님에겐
더더욱~
그건 도희가 여자로서의 행복을
모두 포기하고 더 상처입는 일임을
왜 모르냐고 답답해 하시는 나사장님.
울 준수,
부모된 심정으로
나사장님의 도희사랑에 기가 죽는다.
아마도 나리를 대입해 봤을 것이다.
감히 준수가 아무리 도희를 사랑한들
그 부모의 사랑에 견줄까?
옥상에서 부모사랑, 내사랑,
누가 더 클까 재보는 준수에게
또다른 똑네~ 인주샘,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
그 속은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고...
감히 헤아리려는 깝죽준수 나무란다.
사람은 자기속만 잘 들여다 보고
헤아리는 것만 잘 해도
헛사는 건 아니라고...
와우~ 돈봉투대사에 이은
명대사다.
역시 인주샘의 말은 철학서다.
준수도 나와 같은 맘인지,
순간 깨달은 표정!
준수가 어찌 부모된 심정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나리를 대입해서 짐작이야 하겠지만,
그러나... 역시 준수가 해야 할 일은
자기 맘속을 들여다 보는 일이다.
진정 도희곁에 남는게
내 행복을 위한 일인가?
도희입장에서가 아니라
도희아버지 입장에서가 아니라
준수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그렇게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도희곁에 머물러야 한다면
모든 걸 감수하는 것이고,
도희곁에 있음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
상처가 너무도 커
자신을 지나치게 해하는 것이라면
접어야 하는 것이다.
준수가 그렇게 자신만
오로지 자신의 속만 들여다 보길
간절히 원했다.
2. 현석의 객기
며칠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무리 분해도 꾹 참고 친구들과
노래만 부르겠다고 엉엉 울어
내맘을 아프게 한 현석이 실종되었다.
싼입, 주영이 이변의 나리 위협사건을
나불거리니 바로 이변 폰번호 묻는다.
역시나 싼입 주영은 폰번호
친절하게도 알려주셨나보다.
모처럼 수트벗은 가벼운 차림의 이변이란...
그 상큼함이란...
이변의 상큼한 홈웨어패션 감상할 틈도 없이
현석이 주먹날린다.
에구~ 그놈의 주먹들~
그러나 이변은 말없이 맞아주는 준수가 아니다.
휙~ 휙~ 잘도 피하시고
공격도 잘하신다.
막상막하 액션을 연출하시고
내둥~ 발만 동동 구르시던 싼입 주영양이,
남 입술, 내연인 입술 터진 다음에야
말리셔서 멈추신다.
결론은 현석의 주먹 세다!
그런데 왜 뒷처리를 준수에게 맡겼냐?
의심 더욱 짙어진다,다.
그래~ 현석이 네 주먹 세구나~
넌 분한걸 못참는구나.
예나 지금이나~
엉엉 울고 반성한거,
되돌이키고 싶은거
그거 진심 아니었구나...
그게 진심이라면
네 센 주먹, 함부로 휘둘리진 말아야지...
참참참... 현석의 엉엉에
같이 아파해준 내가 다 무참하다.
이변은 계속 공씨형제를 자극하고
또 공씨형제는 맞대응하고
그러면 이변은 또 씨익~ 씨익~ 불며
더 심한 악행을 해야 하는 플롯속에서
묵묵 준수가 맞대응할 수 없으니,
현석이 주먹날리는 역할을
해야 하는게 맞지만,
현석의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객기에
실망스러운건 어쩔 수 없다.
이변은 환자도 되었다가
쓰레기도 되었다가
쓰레기만도 못한게 되었다가
급기야는 나사장님빙의 준수는
인간도 아니라고
인간취급을 안하겠다고
그래서 주먹따위 날릴 필요도 없다고 한다.
에구~ 정말 이변 참 불쌍하다.
어쩔 수 없지, 맡은 바 본분을 실천하려면...
이 드라마의 모든 갈등을 클라이막스로
올리려면...
현석에게 입술터진 것도 서러운데
또 복도에서 모델워킹중이신 공준수군에게
인간이하 투명인간 취급받으셔서
열받으신 우리의 악역 이변,
또 경태아버지 운운하며
준수를 독려한다.
하루하루 오늘내일,
숙제를 미루고 있던 준수를
어서빨리 숙제를 하라고 재촉한다.
도로 한가운데에서 고민중이시던 준수,
드뎌 숙제하러 무거운 몸 일으켜 찾아간다.
오늘 96회는 참 시작부터 떨릴 것 같다.
<좐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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