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역경에 부딪힌
도희가 그러더라.
손가락하나로 하늘을 가리키며...
'우리가 맘편하게
유치찬란하게 군게
맘에 안드셨나봐,
니들은 이게 맞아!라는 것 같아.'
으~~~~
찔렸다.
준수,도희
내내 눈물, 콧물 짜다가
맘편하게 유치찬란, 닭살행각을
한게 얼마나 되었다고
정말 못봐주겠다고,
걍 콱 이 유치들마,
접어버리겠다고 맘먹고
그럼에도 미련이 있어서
싸늘하게 팔짱끼고 보고 있던
이 비정한 시청자,
심히 찔렸다.
폭염속 한줄기 소나기가
쏟아지듯이
준수,도희의 닭살행각이 끝이 났다.
준수의 한줄기 눈물과
도희의 눈물,
그리고 준수의 눈물속에서
새어나오는 슬픈 미소까지
아름다운건,
이들의 그동안의
끈적끈적한 달달모드에
질렸기때문인가?
정연과 준수의 풋사랑,
아니, 준수는 인정조차 하지않는
그저 과거사일 뿐인 그 관계가
왜 준수,도희의 앞날에 영향을
끼치는건가?
정연말대로
이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문제일 뿐인데...
첫사랑을 우연이라도
개나소나 모두 오는 놀이공원같은데서라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우리의 일상에선 거의 제로이다.
굳이 만나려고 수소문하지 않는한...
생활영역이 겹치지 않는한...
그런데
굳이 극적인 요소로
새엄마와 남자친구가 옛연인관계라니...
뭐 그래.
들마니까.
들마는 판타지니까.
그렇다치자.
일방적키스 좀 하고
사랑고백 좀 하고
어설픈 프로포즈 좀 하고
그러다가 아! 이남자는 날 사랑하는게 아니구나,
아! 난 이여자를 사랑했던게 아니구나...
그래서 헤어진 옛인연이
왜 이제와서
준수와 도희의 사랑에 방해가 되는걸까?
참참참... 이해불가.
정말이지 그건 걍 두사람 맘속에 품으면
그만인 일을...
굳이 드러내서
나사장에게 일러 바칠 건 무언가?
김비서,
정말 이름도 거론하고 싶지 않은 캐릭.
정말 김비서님은 나사장을 사랑하시나보다.
그래서 정연이 눈엣가시였고
정연을 나사장에게서 떼어내고 싶나보다.
어떻게 해서든,
아주아주 사소한 꼬투리라도 잡아서...
그 꼬투리가 준수가 되어버렸고.
준수가 정연의 맘속에만 있을 땐
아름답고 애틋한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추억이란 것, 이렇게 입밖에 나오고
과거를 현실로 끄집어내면
그저 감추고 싶기도 또 부정하고 싶기도 한
현실의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준수에겐 사랑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연에겐 사랑이었을
이 둘의 인연이 참참참 현실속에서
더럽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내일 나사장과 정연의 깊은 대화에서
실마리가 풀렸으면 좋겠다.
오늘 예고에서 나오는
어어붙인 짜투리대사처럼
그렇게 치졸한 것이 아닌...
나사장의 중후한 넉넉한 사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아내의 첫사랑을 인정해주고
가엾이 여겨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준수를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와중에 그래도 하나 다행인것,
내가 나쁜놈 준수라고
그렇게 욕했던 장면,
정연과의 재회를 도희에게
털어놓았던 장면이다.
그때 정연에 대한 배려는
없었을지언정,
그장면이 없었다면
오늘 구구절절 도희에게
과거사를 털어놓는 순결치못한
첫날밤신부가 될 뻔 했다, 준수가...
아! 얼마나 다행인가?
그렇게 구구절절할 필요가 없어서...
그저 한줄기 눈물이면
표현될 상황이어서...
오늘 준수의 한줄기눈물을 보면서,
또 그 눈물과 함께 짓는 슬픈 미소를 보면서
아~ 주환은 정말 눈물 한줄기와
슬픈 미소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구나...
감탄했다.
그 아름다움에
준수의 아픔이 더욱 공감이 되었다.
백마디말보다 강한 한줄기눈물이다.
백마디말보다 더한 설명을 하는 한줄기눈물이다.
이 눈물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내가 좀 가학적인 면이 있나???
그리고 그 어떤 눈물보다도
그 어떤 절규보다도 슬프디슬픈 설핏미소다.
도대체 왜 이들이 이렇게 이상황에 힘들어하는지는 사실, 공감이 안되지만,
그래도 저 슬픈 미소에 아릿해진다. 아파진다.
도대체 또 무슨 일이냐며 걱정해 주는
준수의 유일무이한 절친 만돌아저씨가 고맙다.
만돌아저씨에게 짓는 저 환한 천사같은 미소,
그리고 숨길 수 없는 눈물,
그리고 슬픔속에서도 미소지을 줄 아는 저 아픈 미소에
그동안의 지루함과 끈적거림이 일시에 녹아내렸다.
도희앞에서 고백하던 눈물한줄기보다
도희에게 미안해하며 짓던 슬픈 미소보다
저 미소와 눈물이 더 아름다웠다.
도희앞에서 차마 내색하지 못했던 깊은 슬픔이 와닿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외항선 타겠다고 도망가지 않고
꿋꿋히 출근했다.
장한놈.
그리고 시찰나온 나사장앞에
겸허히 서있다.
자신의 선택에 한치의 후회도 없지만,
부끄럽지도 않은 과거의 인연이지만,
도희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 참 안타깝고 애가 타는 연인들...
내가 원했던 장면들을 내맘처럼
캡쳐해 준 분이 있어서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고 슬픈 모습들을
내집에 옮겨올 수 있어 고맙다.
누구나 비슷하게 느끼나보다.
이 캡쳐는 이거대로 담백한 느낌이 좋아서 또 옮겨와 봤다.
<좐갤, 못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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