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사극을 보지 않았다.
모두들 재밌다고 남주들 넘 멋있다고
꼭 보라고 권한 성스, 해품달 등등도
몇회 도전해 보다가 포기하곤 말았다.
물론 탐도도 그중 하나다.
왜일까?
난 왜 사극을 못보는 걸까?
이쯤 되면 안보는게 아니라 못보는거다.
걍 내가 좋아하는 블랙수트입은 남자가
안나와서라는 무식한 결론을 내고 말았다.
그리고 또 내가 홀릭하는 슬픈 남자의 뒷모습을 표현하기에
한복은 쫌 아니라고...
역시 그런건 화이트 셔츠, 블랙수트여야 한다고...
최근 공준수에 빠지면서
임주환의 전작들을 보고 싶어졌다.
망설이다 망설이다 탐도를 보기 시작했다.
임주환의 전작이 많았다면
어쩌면 탐도까지 보진 않았을거다.
1회, 2회...
역시나 난 사극은 좀 힘들어...
김수현도 유천이도 1,2회를 못넘기게 했는데
과연 임주환이라고 넘길 수 있을까?
그래도 빠졌으니, 임주환 미모라도 볼 요량으로
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미모는 사극최강이다.
그런데 이 장면,
버진이 윌리엄과 물속데이트하러 밤늦은 시간 나가 있을 때,
버진을 염려하며 방문을 여는
이 단아하고 곱고 이지적인 컷에 반했다.
아! 이 배우는 역시 무언가 진지한 표정이 좋다.
심히 공감이 된다.
그리고 어두운 밤길...
망아지 버진이 발밑을 조심하지 못해 넘어질까봐
귀한 도포자락 내준 이 뒷모습.
비록 슬픈 남자의 뒷모습은 아니지만
듬직한 남자의 뒷모습이다.
이 여리여리하게 생긴 듯한 남자가 듬직해 보이다니...
난 이렇게 듬직한 남자가 손을 잡고
험난한 밤길, 험난한 세상을 이끌어 줄 때 매혹된다.
그리고 오늘 7회에서 결정했다.
탐도를 끝까지 보기로...
난 아무래도 이 남자의 눈물 머금은 눈에 매료되었나 보다.
준수가 길거리에서 울 때
준수를 사랑해 버린 것처럼
윌리엄에게 가는 버진을 쫓아가며 눈물 머금은 이 남자,
박규가 좋아졌다.
어깨가 아파 다시는 안하기로
맘먹은 캡쳐질까지 다시 하게 만든,
임주환...
사극알러지마저 넘어서게 만든 임주환을
당분간은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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