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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스크랩] 엄마노릇에 관하여

최근에 본 영화, 마더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또 지소비리베님의 발리리뷰에서도,

재민엄마의 모성에 관한 비판이 있어서인지,

요즘 엄마노릇에 관한 생각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과보호가 되지 않고,

애정결핍이 되지 않고,

적절한 보살핌, 적절한 사랑을

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한번 울 소닉의 드라마속 엄마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어,

또 이렇게 나왔습니다.

 

1. 카벨의 선우와 선우엄마

 

늘 아이의 문제는 결국 엄마의 문제입니다.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먼저 치료하더군요.

그러니, 우린 선우엄마를 먼저 알아봐야죠.

 

선우엄마, 부원장은 일단,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이죠.

게다가 남편 첫사랑의 자식인 초인까지 양육해야 하는 벌을 받은 사람.

당연히 비뚤어질 수 밖에 없고(그때는 선우모도 어렸잖아요. 받아들이고 이해하기엔 역부족)

남편과 초인에 대한 증오,

그 반작용으로 인한 선우에의 집착, 맹목적인 사랑...

 

그런것들이 선우를 오만하게 만들었고,

또 자신의 아성을 넘어서려는 초인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그렇다면 선우모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그녀도 무척 힘들었는데,

그 괴로움을 어떻게 현명하게 이겨내야 했을까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과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까지 한,

사랑이 컸던 사람인 그녀는 어떻게 해야,

그녀의 고운 품성을 지켜낼 수 있었을지...

 

아마도 이혼을 하고 당당하게 살든지,

남편과 대화하여, 아니면 투쟁하여 초인을 받아들이지 말든지...

그랬다면 좀 더 일찍 애증의 고리를 끊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맘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2. 강패의 엄마

 

강패의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강패는 엄마가 있었을까요?

 

그는 왜 영화배우를 꿈꾸다가 깡패가 되었을까요?

똘마니 말고는 아무도 없었던 그가 엄마가 있었는지,

새삼 궁금해지고 또 그의 결핍이 어디에서 왔는지, 맘아파집니다.

 

3. 무혁과 오들희(조말복)

 

무혁은 늘 꿈꾸었죠.

돈 많이 벌어서,

우유값이 없어서

자식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호강시켜주겠다고...

 

그는 당연히, 엄마가 자신을 사랑했고,
또 항상 자신을 기다리며 맘아파 할거라고 생각했죠.

 

참 따뜻한 무혁이었어요.

원망도 없었어요.

 

그는 비록 엄마가 없었지만,

엄마의 사랑을 확신했기에,

그렇게 따뜻하게 성장했을거라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확인해 가면서,

미움도 사랑도 키워가면서,

결국 따뜻한 무혁답게,

엄마를 사랑하며,

엄마의 자식을 지켜주며,

떠나갑니다.

 

늘 떠난 자식에 대한 사랑을 품고,

그 사랑이 있기에 늘 당당했던 오들희..

그녀 역시, 그녀가 낳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확신했기에,

끝까지 천진난만하게 행복할 수 있었겠죠?

 

무혁과 오들희는

비록 손을 잡고 사랑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아들로서, 엄마로서

각자의 맘속에서 사랑을 했습니다.

 

솔직히, 그 사랑은 그저 짐작만 할 뿐,

제가 감히 말할 수는 없네요.

 

그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4. 인욱과 인욱엄마

 

아마 인욱이 어렸을때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한것 같죠?

인욱엄마는 어쨌든 인욱이를 끼고 사네요.

먹고 사느라 바빠서 찬찬히 보살펴 주지는 못해도,

늘 항상 옆에 있는것만으로 엄마노릇을 하네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울 인욱은 무슨 생각을 하며 컸을까요?

 

아마도 커서 성공해서,

이 구질구질한 곳에서 벗어나서,

엄마를 호강시켜주겠다는 생각, 아닐까요?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풍요가 때론 독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감사를 모르기도, 또 누리는것이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나 어렸을때, 가난한 가운데,

자식입에 들어가는 밥 한숟가락, 고기 한점이

흐뭇해서 바라보던 엄마의 따스함.

엄마는 못먹지만 나를 먹이는 그 마음.

 

저는 늘 그 사랑의 힘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그리고 늘 가난하신 부모님이 애틋했죠.

 

인욱도 가난한 가운데,

엄마에 대한 그런 애틋함...

그리고 엄마의 남자들에 관한 환멸...

이런거로 인해 인욱역시 엄마에 대한 애증이 얽혀 있는것 같습니다.

 

잘해줘야지, 하면서도,

막상 대하면 짜증이 나는,

그래서 무뚝뚝하게 대하는 인욱의 엄마에 대한 사랑...

 

그런 자식의 맘 알기에

늘 전전긍긍하는 인욱의 엄마...

짜~안합니다.

 

인욱도 인욱엄마도 그만하면,

서로 잘 사랑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5. 영주와 영주엄마

 

영주는 대표적인 엄친딸이죠.

영주엄마는 아마도 영주를 키우는 내내

자랑스럽고 흐뭇했을것 같네요.

 

실패가 없는 자는 성숙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영주의 오만은 결국,

그녀가 살아오면서 실패를 겪지 않은데서 온것 같아요.

 

영주엄마역시, 다 가진 조건에 훌륭한 딸에,

결핍이 없어서 성숙되지 못했고요.

 

영주, 영주엄마는 풍요가 가져온 대표적 오만같습니다.

물론 저의 짧은 생각...

 

6. 재민과 재민엄마

 

아마도 재민이 늦둥이인가봐요.

그러니, 매사 예쁘지 않은게 없죠.

제가 둘째에게 가지는 감정입니다.

 

안되는것도 없고,

무조건 오냐,오냐...

대표적인 철부지..

 

재민엄마가 조금은 냉철하게 조금은 현명하게,

자제도 시키고,

제 가진것에 만족하고,

또 자신감을 갖게 도와주었더라면

인욱에 대한 질투심도,

인욱의 것을 모두 빼앗으려는 탐욕도 부리지 않았을텐데...

 

아~~ 힘드네요.

오늘은 둘째아이가 운동간 시간동안,

할 일이 없어서,

늘 고민하던 모성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잘 표현하지 못하겠네요.

 

나도 이제 정말 늙나봐요.ㅠㅠㅠㅠ

 

그런데, 정말 모든 문제를 엄마의 문제로 보는것도,

참 억울하고 기가 차요.

 

세상에 사랑하는 방식이 좀 서툴더라도,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딨겠어요?

그런데 자식을 덜 사랑했다고,

너무 많이 사랑했다고,

또 방법이 틀렸다고,

엄마들을 비난하면,

 

이 버거운 엄마들은 어떡하냐고요?

 

정말이지, 가끔은 이 엄마노릇의 한계가 드러나,

사표를 던지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나는 떡을 썰터이니, 넌 글씨를 쓰거라,는 석봉모,

현모양처 신사임당,

치맛바람 맹자엄마...

 

이들 중 난 석봉모가 되고 싶다.

난 소지섭하기를 할터이니, 넌 기말준비를 하거라~~~

 

이상, 횡설수설 정리가 되지 않는 작은맘이었슴다.

 

 

출처 : 영원히 소지섭만 사랑할래
글쓴이 : 작은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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