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달다 보니, 엄청 길어지고,
또 여러개 달다 보니, 넘 보기 안좋아서,
이렇게 답글을 달아봅니다.
괜찮지요? 지서비리베님?
아휴~~ 제가 정말 발리에 대해서 할 말이 많거든요.
제 첫사랑이 바로 인욱이에요.
저는 이 때 인욱에게 반했어요.
인욱이 발리에서 돌아와,
엄마의 집에서 분가하기로 맘먹고,
봉촌동 집에 방보러 왔을 때,
허접한 방 둘러보고, 심란한 표정으로,
대문을 나서려 할때,
신이와 마주치죠.
물론 신이 혼자 넋을 잃고 쳐다보지만...
그 신이의 시선으로,
저는,
텔레비젼안에 있는 그 멋진 인욱을 봤습니다.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짙은색 폴라(제가 또 폴라입은 남자에게 환장합니다)입고,
짙은색 코트입은 인욱이...
가난하지만, 맘은 드높고, 능력또한 뛰어난 영특하고 멋있는 청년...
너무 너무 멋있었어요.
너무너무 그 심란한 표정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그 때 알았죠. 저는 이제 소지섭이란 배우에게서, 남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거라는걸...
아~~ 미안미안! 넘 흥분해서, 이게 지서비리베님의 글에 대한 답글이란걸 또 깜빡...
저도 수정이라는 캐릭터가 참 거시기했어요.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않는 캔디는 캔디인데,
어찌 저리 주접 캔디인지...
물론 그 성장배경이나 고생흔적, 죽일놈의 오빠를 보면,
동정의 여지가 없지는 않으나,
수정은 끝끝내 재민도 인욱도 이용했어요.
재민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고 싶은 욕구로 가득하나,
만에 하나, 보험으로 인욱을 챙겨놓고...
재민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수 밖에 없었죠.
핸폰역시 재민이 사주는데.. 마다 할 이유가 있겠어요?
그리고 죽일놈의 오빠말예요.
제가 그 죽일ㄴㅛㄴ의 언니가 있어봐서 아는데요,
혈육이란게 그런게 칼로 무 자르듯 안되더라구요.
수정이 오빠를 끊지 못한건 나름 제 경험이 있어봐서 이제는 이해했구만유.
수정이, 그렇게 재민과 인욱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 밖에 없었다면,
애초에 수정이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주접,허접캔디라면,
인욱이 멋지게 내쳤어야, 버렸어야 했다고 봐요, 전...
지난 달, 발리를 다시 보면서,
제가 제일 미운 캐릭터가 누구였는지 아세요?
인욱이였어요.
왜 수정을 버리지 못하는지...
그렇게 사랑했는지...
영주에게 휘둘렸던 자기자신을 보는것 같아,
자기자신인것 같아 차마 버리지 못했는지,
그게 가장 속상하고 미웠어요.
그게 넘 슬펐고요..
제가 작가라면,
수정은 재민에게 가서 다시 버림받고(솔직히, 그럴 수 밖에 없잖아요. 그들만의 리그잖아요)
인욱은 당당하게 새 삶을 꾸리게 할거예요.
사랑이란게 그렇잖아요.
사랑이 생겨나서, 성장하고, 결국 티격태격 병이 들기도 하고, 또 정으로 변하기도 하면서,
변화하죠. 정으로 변하는 사랑은 그나마 지속하겠고,
병든 사랑은 죽겠죠.
물론 죽는다고 없어지는건 아니에요.
우리 맘 속에 영원히 살아있긴 하죠.
그치만 세월이 흐르면,
사랑도 희미해지고,
그 아픈 사랑 위에 새로운 사랑이 건강한 사랑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인욱이 자기 삶을 사랑하며 잘 이끌어 나갈때,
분명, 순결한 줄리엣, 은채,
또는 씩씩발랄한 또순이 영지가
그 앞에 나타나고 또 인욱이 그들을 알아볼거예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지서비리베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님의 좋은 글에 필~받아서 하고 싶은 말 다 쏟아놓았네요.
기운 좀 회복되시면,
재민에 관한 생각도 올려주세요.
그리고 드라마 보시는대로 리뷰 올려주시고요.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상, 인욱에게 첫눈에 반해,
인욱을 절절히 사랑하여,
오늘날까지 이렇게 주접을 떨고 있는 작은맘이었슴다.
출처 : 영원히 소지섭만 사랑할래
글쓴이 : 작은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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