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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철웅이

33-1 해고

 

우승희? 니가 이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어~~~ 지나가다 들렀어, 아저씬 좀 어떠신가 하고...(승희)

경계하던 철웅이 또 승희에게 속아서 얼굴이 풀어져서 급호감.

 

저번에 못 전해준 커피인가보다.ㅋ

 

무슨 걱정 있어?(승희)
 

알거 없다.(단답형 철웅)
 

또 선우때문이구나.

정말 철웅오빠한테 난 안되는건가?(승희)
 

넌 가진게 많잖아.

부잣집 언니에... 나같은 평범한 놈까지 바라면 욕심이지.(철웅)
 

나, 원래 욕심 많아, 몰랐어?
욕심은 지독히도 많은데 근데, 정작 손에 쥔건 아무것도 없는게 문제야.

그래서 난 항상 집착하는 버릇이 있어.

돈에도 사람에도...

솔직히 이렇게 사는 거 많이 지쳤어.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럴 사람이 없는거야,

그럴수록 철웅오빠가 그리워...

 

나에게도 기회를 줘. (승희)
 

승희야, 나... 선우랑 결혼할거야.(철웅)

 

그래? 그렇구나.

하긴, 나같은거야 상처입든 말든

선우만 행복하게 해주면 그만이겠지.(승희)

 

너한테 상처가 됐다면 미안하다.(철웅)

 

나한테 정말 미안하다면 선우랑 헤어져.

그러지도 못할거면 미안하다고 하지마.(승희)
 

구제불능 승희.

 

뭐라고요?

 

큰손(쌍불파와 손잡은 남대문 큰손, 저번에 철웅에게 뒤지게 맞아서 얼굴에 십자가 생겼음)의 방해공작으로

벽돌 나르는 일에서 짤렸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공사장에서도 받아주질 않는다.

 

모처럼 맘잡고 일 좀 하려 했는데, 에구~ 울 철웅이 속탄다.

 

다시 돌아온 배신자, 철웅.

입가에 머금은 어색한 미소가 참 이쁘다.

 

어? 이게 누고? 철웅이 아이가?
그란디 배신자가 여긴 우얀 일이고?(깡통)

 

대장은요?(부끄부끄 철웅)

 

다리는 절름거리는 대장을 바라보는 철웅.

 

대장....(철웅)

괜찮다.(화통한 대장)

 

족발 시켰네?
 

아무래도 큰손이란 놈의 수작인것 같다.

 

섣불리 움직이는 건 위험해.

 

저, 돈벌어야 해요.

아버지도 선우도 많이 아파요.

 

맘잡았다고 선우가 좋아했는데

이렇게 또 백수 된걸 알면 많이 실망할거예요.

 

선우야.(철웅) - 지금 와?(선우)

 

너, 술 마셨구나.(개코 선우)

 

 

공사장에서 같이 일하는 아저씨들이 하두 같이 마시자해서 딱 한잔 했어.

냄새 심해? 양치하고 올까?(착한 철웅)

 

 

아니... 됐어...(선우)

 

많이 어지럽냐?(철웅) - 아니, 그냥 이러고 있고 싶어서...(선우)

 

너무 무리하는거 아냐?(철웅)-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곧 회사 그만둘거야.(선우)
 

회사 그만두면 입원해서 치료하는거다.(철웅)

골수를 찾지 못하면 희망 없어. 쓸데없는 희망에 매달리고 싶지 않아...

어차피 죽는거라면 그냥 깨끗하게 죽고 싶어.(선우) 

 

나는 이대로도 좋아, 정말이야, 철웅아~(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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