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남편과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봤습니다.
쓸쓸하고 한가로운 평일에 혼자서
극장을 찾아 영화를 즐기곤 하던
그 습관은 어느새 잊혀져 갑니다.
이제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일까요?
그래서 남편과 주로 주말에 영화를 함께 봅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멋진 장동건을 위한 남편의 선물, 선택의 영화였습니다.
장진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유머를 기대하며...
그리고 그다지 큰 기대는 접으며...
장진식 유머가 그렇더라구요.
작은 재미, 작은 위트는 줄지언정
큰 재미, 큰 감동은 없더라구요.
잘 짜여진 틀 속의 소설을 보는 느낌이 제겐 있더라구요.
연기 역시 계산된 치밀한 연기는 감탄스러울지언정
감동은 없는것처럼....
서론이 길었네요.
영화속에선 서민적이고 인간적이고
이상적인 대통령에 대한 꿈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이상적인 인간이라는
그런 꿈이 이루어질까요?
퇴임후,
아무나 복권당첨이 되나?
되본 사람이 되는거지,하며
아내와 함께 복권의 숫자를 칠하는 대통령.
퇴임후,
제 사랑을 찾아 길거리에서
수줍은 키스를 할 수 있는 멋진 대통령.
그리고 많은 정치적 계산을 뒤로 하고
못난 남편을 선택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을 갖고 싶습니다.
정치는 쇼라는 진실을 뒤엎는 진실한 대통령을 갖고 싶습니다.
내가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치인,
또 하나는 연예인....
그들이 주는 꿈을 진실이라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꼭 꿈을 깨주지요.
우린 쇼를 할 뿐이야~라고...
그들의 쇼를 그만 보고 싶습니다.
남편과의 갈등을
극적으로 풀기 위해,
달려간 대통령,
그녀의 한마디...
춤이나 출까?
남편의 한마디...
차암~ 나~
오래된 부부는 이렇듯 긴말이 없어도,
그저 아내가 달려왔다는것 하나만으로
그런 아내를 웃는 얼굴로 바라보는것 하나만으로
서로의 속내를 알게 됩니다.
그들의 짧은 대화가
영화속 그 어떤 대사보다
가장 감동깊게 다가왔습니다.
나와 내 남편도
그런 부부가 될 수 있길...
마음 속으로 깊이깊이 기원했습니다.
예상대로 탄탄한 영화였습니다.
나름 영화광 울 남편도 모처럼 잘 만든 영화를 봤다고 흡족해 합니다.
참, 장동건은 나이와 함께 멋져 가더군요.
그를 설레하며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참참참... 소지섭이 뭐라고
그런 멋진 오빠들이 이젠 눈에 안들어오네요.
결론은 소지섭만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아무리 다른 멋진 연기 잘하는 배우를 보더라도,
소지섭에 대한 그리움만 더 커간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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