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욱이야기

기다림 (인욱이야기14-2)

떠나간 수정을

설마설마하며 기다리는 인욱.

끝내 버리지 못하고 기다리는 인욱.

영주에 대해서는 그렇게 

확실하게 정리를 했으면서도

왜 수정에 대해서는 그러지 못했을까?

 

영주에 대한 맘을 지우기까지도

지금처럼 갈팡질팡하며 힘들어 했을까?

 

인욱도 알고보면 우유부단한 

정에 끈끈한 남자였나보다.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눈운동도 하고...

 

목운동도 하다가...

 

재민의 방을 바라본다.

 

그리고 재민의 책상에 앉아서 재민의 이름과 직함을 본다.

가지고 싶었을까? 재벌2세 재민의 자리를?

 

재민의 자리에 앉아, 재민처럼 벽에 발을 걸치고

맘껏 누려본다.

 

상상해 본다.

 

그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꿈에서 깨어난 인욱이 할 일은 피식 웃는 일.

 

나야, 좀 만나 (영주) - 왜?(인욱)

만나보면 알거 아냐.(영주)

 

미안해, 오라가라 해서 (영주) - 할 얘기가 뭐야 (인욱)

 

이수정이 이사갔다며? 걔 어디로 이사갔는 줄 알아?

 

]

정재민이 집 얻어줬대. 괴롭히지 말라구? 누가 누굴 괴롭히는건데?

 

어떻게 그딴 싸구려같은 기집애때문에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내가 너한테 그렇게 하찮은 존재였어?

 

넌 나한테 이러면 안돼. 내가 너하고 결혼할 수 없다는건 니가 더 잘 알잖아.

일부러 나한테 상처주려고 그런 말 했다면 지금이라도 사과해.

용서해 줄게.

 

영주야, 이제 그만 나 좀 놔줄래?

 

간다.

 

안녕하세요.(수정) - 웬일이야?(인욱) 

미희 좀 만나고 가는 길이에요. - 그래?

 

지금 어디서 지내? (인욱) - 아는 사람 집에 있어요.(수정)

아는 사람 누구? 나도 아는 사람인가?

 

그게 원하던거야? (인욱)

 

그래서 좋아? (인욱) - 네, 좋아요. (수정)

그래.. 그럼... 잘 가!(인욱)

 

보고 싶었어요.(무개념 수정) - 그래서 어쩌라고? (잘한다, 여기까진.. 인욱)

 

거칠게 단추푸는 것도 멋있다.

 

그래, 그렇게 화내자.

 

멈추지 마.

 

아~~ 잡으려 하지 마.

 

지금이라도 잡는다면 다시 올까?

 

뛰쳐 나가보지만 결국 잡지 못한다.

 

아~~ 그렇게 울지마.

 

아~~~ 그렇게 아파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