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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욱이야기

물질에 약한 수정 (인욱이야기 10-2)

인욱이 진심어린 말로 수정의 맘을 풀어주었다면

재민은 최신 핸드폰으로 수정의 맘을 풀어준다.

부잣집 아들답게...

 

물질에 약한 수정이,

맞은 것도, 짤린 것도 잊어뿔고 헤벌레~~

인욱도 잊어뿔고 재민에게 헤벌레~~~

 

또 그렇게 인욱의 맘에 상처를 낸다. 수정은...

 

데이트 신청을 하고 설레하며 집에 도착했는데,

재민이 떠~억하니, 마당에 누워 있다.

 

그렇게 알아듣게 말했건만,

저 웬수를 어쩌면 좋냐?

 

웬수야, 웬수~~

 

가봐!

멀뚱하니, 재민을 안타까이 바라보는 수정에게 따끔한 한마디.

 

수정은 아쉬운 듯 재민을 바라보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아마도 '우리 방으로 데리고 갔어야 했는데...'이런 맘인 듯...

 

내가 전생에 네게 무슨 잘못을 했냐?

 

속이 탄다, 타...

 

주섬주섬...

 

검정봉지에 뭐가 들어 있을까, 궁금했는데

쏘주였구나.ㅋㅋ

 

놀면 뭐하냐? 일하자...

아마도 일하다가 쏘주 사러 나갔나보다.

 

뭐야? 이건? 따르릉 재민의 전화소리.

 

영주 전화다...

 

모른체...

 

집요한 영주 성격을 알기에 받는다.

 

사람이 왜 그래? 나혼자 여기 이렇게 두고 가면 어떡해? (영주)

 

나는 강인욱이란 사람이고

댁의 약혼자는 지금 내 방에서 자고 있거든요.

밤새 전화하실 것 같아 받았습니다.

지금은 좀 그러니까 내일 데리러 오시던지요...

 

내가 어쩌다 방자가 되었냐???

 

재민이 수정방에서 밥도 얻어먹고

핸드폰도 사 주면서 수정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것도 모른채

 

핸드폰 하나 없는 수정이 맘에 걸려서

 

수정에게 핸드폰 선물할 생각에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가엾다, 저 짝사랑이...

 

주말에 별 일 없지?

왜 약속 있어?

시간 비워놔! (일민)

 

네.

 

주말 데이트 하면서 주려고 했는데...

 

주말 데이트는 우짜지?

그래도 일을 해야지...

 

핸드폰 줄 생각에 입은 벌어지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데

 

수정의 손에 들린 예쁜 핑크 핸드폰...

 

전화번호 가르쳐 주냐고? 갑자기 생겼다고?

정재민이가 사줬대요. 요금도 내준대요, 그것도 커플요금으로...(일러바치는 예쁜 미희)

 

잘됐네.

 

앞으로 나한테 전화해서 바꿔달란 일 없을 거 아냐?

 

저 두것들땜에 내가 제 명에 못산다.

 

아~~~~

 

누구야? 기분도 더러운데...

 

두번 다시 안볼것처럼 그러더니 왜 나왔어?(영주)

나도 그게 궁금하다.

지난 밤, 바람맞은 영주가 불쌍해서일까?

아니면 재민과 수정의 핸폰사건에 열받아서일까?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

 

멋있어, 내가 그래서 너 좋아하는거야.

 

정재민이 왜 어제 거기서 잤어?

 

그 옆방 사는 여자애때문에 간거야?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해? 걔가 그렇게 예뻐?

 

너도 그 여자애 좋아해?

 

일어나, 데려다 줄게.

 

흐느끼는 영주를 안타까이 바라본다.

행복하길 바랬는데...

 

참 자상하다.

술 취한 영주 뒤치닥거리를 참 많이 해준 솜씨다.

 

더 토할래? - 안나와, 먹은게 있어야 나오지.

나가서 바람 좀 쐴래? - 싫어, 너무 힘들어. 눕고 싶어.

 

나, 우습지?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상처같은건 받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널 버려도 넌 나, 버리지 마. (영주의 대단한 착각)

 

조신하게 체크인하는 인욱과 건들건들 뚤레뚤레 들어오는 재민.

 

재민이 니가 그렇게 보면 어쩔건데?

 

......

 

그러게, 영주나 신경쓰라고 했잖아.

호텔에서 만난 네 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