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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이야기

천진난만(못난이주의보108회)

비와이를 나오니,

준수가 말랑말랑해졌다.

늘 굳은 정자세만 고집하고

경직된 진지한 표정만 고집하더니,

표정도 자유로워졌고

머리스탈도 조금 고슬고슬한게 이쁘다.

패션스탈도 조금은 편해보인다.

 

장난스런 표정에

내맘이 다 훈훈해진다.

이제 걍 편안하게 예쁜 준수를 보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그렇게 편안하게 보고 싶다.

 

예고에서 짐끌던 준수를 보고

동대문의 재탕이 될까봐

지긋지긋한 회상씬과 맞물려서

자기복제씬들이 될까봐

지레 겁먹었다.

 

그러나 내 동대문준수에 대한

그리움이 큰 탓일까?

내 동대문준수에 대한

설렘과 사랑이 큰 탓일까?

 

짐실은 카트 끌며 등장한

패딩조끼준수는

너무나 밝고 예뻐서

그 빛이 내맘까지 전해와서

환희에 찼다.

준수의 환한 미소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아~~~~~~악!

꺄~~~~~~악!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내사정이 웬만하면

캡쳐한다고 설칠 지경이다.

 

왜 짐을 끌고 그래???

묻는 도희.

 

내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여기서부터일것 같아서...

대답하는 초심준수.

 

패션트렌드를 읽기 위해서

낮에는 주구장창 나오던 카메라로

길거리 패션을 찍고,

밤에는 동대문에서 짐을 끄는

주경야독준수.

 

빡빡한 스케줄에서도

지혜를 발휘하여

데이트를 즐기시고

또 밤에는 연인의 알바를 도우며

지분을 요구하는

불철주야도희.

 

이 강철체력 커플의

밤낮 안가리는 데이트에

그저 내눈은 호강하고

내맘은 흐뭇하기만 하다.

 

뭐 스토리?

그게 뭐래요?

걍 내눈에 이쁜 준수면 되고

내맘에 흐뭇한 장면이면 됩니다요~

ㅋㅋ

 

어른들의 허락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인내하는 이 커플의 기다림미학따위

관심없다.

 

그저 이들의 즐겁고 행복한 사랑에만 취하고 싶다.

허락하거나 말거나~

일단 비와이를 나오니,

허락하니 마니, 실갱이를 안봐서 좋다.ㅋㅋ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준수의 여자멀미가 먼저냐?

도희의 치료작전이 먼저냐?

 

누가 먼저 좋아했는지

누가 더 이성에게 인기가 있는지

오손도손 투닥투닥 내기하는 장면도

걍 그래그래~ 니들은 원래 유치해~하고

받아들인다.

 

도희가 먼저 좋아했다고

여자멀미 치료를 핑게로 마구 만졌다고

또 여자손님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아냐고

우기고 있는 준수의 입매가 너무 귀여워서

준수의 표정이 너무 밝고 환해서

준수의 고슬고슬한 앞머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걍 이정도만 준수가 예뻤으면 좋겠다.

 

김중배의 다이아반지에 팔려간 순애마냥

이변의 해부학보고서에 팔려가는 주영이가

울든 말든...

 

원래 허영덩어리라며

아프게 현석에게 이별을 고하는 주영의 눈물이

슬프든 말든...

 

이별의 이유조차 제탓으로 돌리는

지고지순한 주영의 깊은 사랑이

안타깝든 말든...

 

맑고 깨끗한 현석이

겨우 다시 맘문을 열어 사랑한 현석이

상처입든 말든...

 

떨리는 주영의 손에 든 물컵이 쓰러지며

쏟아지는 물방울들이

방울방울 테이블에서 뚝뚝 떨어져

영롱하게 바닥에서 톡톡 튀든 말든...

마치,  주영의 못다이룬 사랑의

슬픈 눈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그와중에도 아름다운 영상미를 실험하시는

감독님의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든 말든...

 

공현석도 공준수도

목숨보다 소중한 비와이를 위해

내치신 나회장님이

주영과 결혼하겠다고 인사온

삐뚤 중2 컨셉 이변을 보고

기함을 하든 말든....

 

난 그렇게 예쁜 준수의

환한 미소에

천진난만하게 빠지고 싶다.

 

 

 

 

 

 

 

 

 

<못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