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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넘버원

다시 지옥속으로~ (로드넘버원 2-2)

 

 

 

 

장우의 지옥, 지리산.

그곳에서 그는 날마다 수연을 그렸다고 한다.

"내가 아는 세상은 수연이 너밖에 없어."

 

그가 2년간 있었던 지리산은 그가 아는 세상이 아니었다.

찌르고 쏘고 죽이고,

남을 죽여야만 살아날 수 있는 세상.

그것이 전쟁이었고, 지옥이었다.

그런 그에게 수연은 사랑이고 고향이었을 것이다.

그를 유일하게 버티게 했던 힘, 살게 했던 힘이었으리라.

 

지금 다시 총을 잡는다면 어떤 세상속으로 들어갈 지

아는 사람은 장우뿐이다.

전쟁을 겪어보고 그 전쟁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아는 사람은 장우뿐이다.

그는 그 지옥같은 세상을 알고 두려움을 안다.

그래서 그는 끝끝내 전쟁을 하고 싶지 않았다.

 

탱크가 밀고 오자마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도망가기 급급했던 군대.

사망 5, 중경상 22, 실종 15명,

1개소대가 없어져버린 찰라의 순간에

그는 실종 15명속에 들어가

수연에게로 달려간다.

그는 너무나 두려웠던 것이다.

 

장우의 아버지, 오빠 수혁, 동생 수희에 대한 책임감으로

장우와의 도피를 거절하는 수연에게

"니가 아는 세상도 나밖에 없다고 말해줘~"라며

울며 불며 아이처럼 매달리는

장우의 절박한 몸부림에 전쟁에 대한 공포가 확~ 몰려온다.

 

아무 생각없이 도망쳐서

서로가 전부인 그런 세상에서 살고팠던 장우의 소망, 꿈.

그 소박한 꿈을 잠시 접고 장우가 다시 총을 잡는다.

 

장우는 이제 눈앞의 것만 보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을 피신을 시켜야만 한다.

수연과 수희, 다친 아버지를 강너머로 피신시켜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괴물같은 무서운 탱크를 잡아야 한다.

그것만 생각한다.

 

그에게 눈앞의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그는 다시 총을 잡고 적극적으로

탱크를 잡겠다고 나섰다.

 

전쟁의 두려움, 살육의 공포, 번뇌를

그가 지키고자 하는 것뒤에 숨겨 놓는다.

 

"지금 북으로는 저희군대가 없습니다, 저희가 마지막입니다."

2중대는 이렇게 제일 늦게 후퇴를 해서 민간인을 지켰고,

또 나중에 북진을 할때는

"우리 위로 아군이 있습니까? 우리가 선봉 아닙니까?"

선봉에 선다.

그곳에 장우가, 태호가 있었다.

 

장우는 수연을 지키기 위해서

수연을 만나기 위해서 전쟁을 하고

또 그 수연을 그리는 일을 한다.

그가 아는 유일한 세상인 수연과 함께 하는 세상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