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9회
1.정팔이 정환
잼콘서트 가자,
망설이는 덕선의 표정에
꿀꺽 목젖이 울린다.
덕선의 짧은 청치마에
설레는 눈길 멈출 수 없어,
짐짓 부러 목청을 돋군다.
그러게 왜 추운데 멋을 부려?
울나라 들마 여주는
눈치를 밥말아 잡숫는 특권을 누리는디
덕선역시 예외가 아니다.
넌 나없으면 어떻게 살래?
오잉? 눈치면제특권 포기?
나 욕하는 재미로 살잖아?
그럼 글치, 그좋은 특권 포기할 여주는 없지.
제맘 들켰나, 부끄러움에
째진눈 커지다가
허탈함에 빈재채기를 두어번 하는
풋풋한 정환.
사진찍어달라 하고서
깜짝키스하는 깜찍한 남자의
사진찍어드릴게요, 툭 던지는 호의를
네, 찍어주세요,라고 덥썩 문다.
새삼 남녀칠세부동석포즈 취하는
덕선과 정환,
하나.. 둘.. 셋!
정팔의 팔 가제트팔되어
덕선을 힘껏 끌어당긴다.
꺄~~~~~
남잔 역시 힘인겨!!!
놀란커진 덕선의 눈따라
흐뭇하여 찢어지는 정팔의 입따라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서투른 청춘의
우직하고 묵직한 끌어당김이
빛바랜 내청춘에 다시 색깔을 입힌다.
두근두근 심쿵!
2.희동이 택
자기와의 싸움이 버겁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다.
몸과 맘은 미숙하나 머리는 차고넘쳐
어른의 세상에 들어가 있다.
버거운 세상,
친구들과 동떨어진 외로운 세상에서
어른흉내를 내며 담배를 피워본다.
혼자만의 세상의 문을
벌컥 덕선이 열어제낀다.
낯설고 어른스러운 택의 세상에
생경스러워 당황하는 덕선에
무안하고 미안하고
그런 덕선을 제세상으로
끌어당기고 싶은 택의 깊은 응시.
바보인지 천재인지
제세상에선 천재이나
그외세상에선 바보인 택의
주변시선이 차단된채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올곧고 힘차고 거침없는 사랑이
기대된다.
하나.. 둘.. 셋!
확 끌어당기며
거칠것 없이 환한 웃음 지으며
시작된 택의 힘찬 사랑역시
꺄~~~~~환호성,
멋찐 머스마 둘 탄생이다.
3.착하고 바른 선우
동네 착하고 바른 선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까칠한 운동하는 누나 성보라의
권유를 단칼에 거절하는
단칼 단호박선생 선우씨.
싫은데요,
누나와 그런관계,
제겐 의미없는데요.
누나, 이선희 콘서트 가요,라며
승부수를 띄운다.
늘 똑부러지지만
바람둥이남친앞에선 한없이 여린여자,
성보라를 지켜보는
짝사랑남 선우의 화난 입매.
한숨이 절로나고
눈에는 분노가 서린다.
사랑에 상처받는 보라에게
말없이 우산이 되어준다.
때론 묵묵하게
때론 확실하게
때론 거칠게
사랑을 밀어부치는 선우가
설레고 멋지다.
쌍팔년도 세머스마들의
힘찬 끌어당김에
환호성이 세번 터져나온
설레는 9화였다.
단연 지금까지중
최고의 회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