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못난이주의보109회)
ㅎㅎㅎㅎ
못난이주의보를 109회동안 봐오면서
29회부터 준수이야기를 해오면서
오늘처럼 난감한 적이 없었다.
그동안 스토리가 산으로 가니 들로 가니,
캐릭터의 정체성이 있니 없니,
도대체 이변이 악역인지,
준수가 악역인지 모르겠다느니,
유치하다느니,
개연성이 없다느니,
아예 스토리자체가 없다느니,
숱한 투덜거림이 있었지만
오늘처럼 아예 할 이야기자체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보고나서 비록 본게 없어 멍했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름에 따라
이야기꺼리가 생기곤 했는데
와우~ 오늘은 막막함 그자체....ㅎㅎㅎ
오늘 울 남주 준수씨가 한 일은
도희에게 전해들은 주영과 이변결혼소식을
현석에게 알려주셔서
밤늦은 시각, 현석,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주영집앞에서 밤새 기다리게 만든 것.
그리고 밤새 주영을 기다리다가
못만나고 겨우 저녁때 만난 주영에게
독하디 독한 이별의 변만 듣고
오늘은 지쳐 생각도 하기 싫다는 현석에게
술을 권해주는 것.
그리고 얼마나 잡아봤냐고,
할만큼 해봤냐고,
더 해보라고,
후회가 남지 않을 때까지 잡으라고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것.
준비중이던 창업, 잠시 접고
도희와의 연애질도 잠시 접고
오늘은 그렇게
동생, 현석에게
실연에 대처하는 남자의 자세에 대해
열강중이시다.
그리고
열받은 진주, 달래보려다가
진주 성질 자극해서
보살진주, 싸가지진주로 복귀시킨 것.
준수가 당근과 채찍으로
달래가며 얼러가며 실연에 즈음한 현석을
살뜰히 보살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싸가지진주, 일단 싸대기부터 날리고 시작한다.
오우~
드디어 진주씨 같아요.
그동안 보살진주 보느라 좀 오그라들었어요.ㅎㅎ
비오는날 밤,
준수를 밤새 비 쫄딱 맞게 두었던 그 싸가지진주.
언제 버려두고 떠날지 모르니,
정주지 말라며 현석의 맘을 단속하던 그 새침떼기진주.
나리일에 상관말라며
좌절된 꿈이 얼마나 아픈지 아냐며
준수싸대기 때리던 그 악바리진주가 다시 나타나셨다.
보살진주가 싸가지진주로 복귀하니,
왜이리 통쾌한걸까? 나는?
참 못돼 쳐먹었다.ㅎㅎ
현석에게
네가 이렇게 한심한 놈이었어? 이랬나?
암튼 오늘은 걍 술에 취해 쉬고 싶다는 현석을
나약한 현석의 정곡을 찌르는 말.
진주의 찌질한 현석을 표현하는 말,
통쾌했다.
맑고 깨끗하나
형과 누나의 보호속에 자란 현석.
힘든 일이 있을 때
회피하려고 하는 나약한 기질이 있다.
아마도 현석을 키운 진주는
그런 현석의 단면을 아는 것이리라.
오늘 엔딩 싸가지진주의 복귀로
걍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오늘은 딱 그장면 하나,
인상깊었다.
그래도 인상깊은 장면 하나는 있었구나...
울 남주, 여주가
서브남주 여주의 이별에
종종거리며 안타까워 할 동안...
아~
주영이여~
제발~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길 간절히 바란다.
<좐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