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못난이주의보66회)
참 오랜만에 들마시작을 기다렸던 것 같다.
65회 엔딩, 정연의 대사,
'그사람문제만큼은 네편을 들어줄 수 없어.'
그다음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시작은 그랬지만,
결론은 역설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희편을 들어줄거라 기대하면서...
그러나 정연은 내생각보다
완고했다.
준수를 너무나 잘 알기에
선택의 매순간마다
도희가 아닌 동생들, 가족들을
택할 걸 알기에
도희편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
공감한다.
이미 한번 준수는
도희가 아닌 동생들을 택하여
외항선타령을 한 전력이 있다.
준수가 첨 받아본 사랑,
새엄마에게서 받아본 사랑,
새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첨 본 사물을 엄마라 인지하고
졸졸 따라다니듯이
준수는 새엄마를 따라다닌다.
새엄마처럼 살고
새엄마처럼 사랑하고
새엄마처럼 가족을 지키고...
거기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는
이상한 마마보이의 모습.
외항선 타겠다고
도희를 떠날 때
그런 준수를 이해할 수 없어
몇날 몇일 밤잠을 설쳐가며
내내 고민하며
어려풋이나마
짐작했던 준수의 후천적으로
각인되어버린 유전인자.
스폰지처럼 사랑을 흡수해서
마치 진짜로 이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착각하게
만드는 묘한 사람.
그럼에도 선택의 순간에는
새엄마가 심어준 유전인자대로
사고하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
그래서 선택받지 못해
버려진 후에도 한참이나
상처를 주는 사람.
그게 정연이 기억하는 준수였다.
그러하기에 도희편을 들어줄 수가 없다.
어쩌면 나도 현실에선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는
노름꾼도 폭력적인 남자도 바람둥이도 아닌,
효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나,
충분히 정연의 맘을 이해도 할 수 있지만,
아~ 아쉽다.
무언가 모르게 답답하다.
정연이 모르는 사실,
도희가 이미 그런 준수를 사랑하고
받아들였다는 것,
늘 준수의 선택을 그저 네가 옳다고
받아들이겠다는 도희의 사랑을...
준수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기다리고 그럼에도 자기곁에 올 땐
확실히 잡아두는 도희의 지혜를...
스폰지처럼 사랑을 흡수하는
준수가 그스폰지가 넘치고 흘러서
새엄마의 사랑을 뛰어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도희가 그런 사랑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늘 환한 웃음속에
깊은 슬픔과 삶의 무게를 감추고
혼잣말을 하던 준수가
이제는 도희에게 모든 걸 이야기하고 싶고
털어놓고 싶고
마주보고 웃고 울고 하는 사실을...
헉~ 그러고보니, 오늘 준수의
그 나레이션, 참 오랜만이었다,
또 나레이션이 흐르자, 어두운 기운을
깔려나 지레 겁먹었던 내자신이 우습다.
이제는 나레이션조차 밝아졌다,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이다.
준수가 서서히 새엄마에게서
벗아나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연이 알아 줬으면 좋겠다.
오늘 도희와 정연의 대화에서
일차적으로 아쉬움,
그리고 또 기대했던
나사장과 정연의 대화에서
이차적으로 답답함이 느껴졌다.
뭐 모든 갈등을 한마디대사로
준수의 눈물로
준수의 미소로
바로 해결을 하시던 분 맞나싶다.
이사건은 두고두고
차근차근 해결하실 모양이다.
친절하게...
나사장과 정연의 대화는
그저 맴돌고 맴돌고
해결점이 없다.
그저 정연이 아버지죽고
2년간 힘들었던 이유가
준수때문이란 걸 안 나사장의 충격.
그리고 피임약복용에 대한 정연의 변명.
정연이 아직도 준수를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나사장의 질투.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는
아련한 정연의 눈빛.
아~ 답답해 답답해~
정연언니, 그러심 아니되어요.
남들이 다 언니욕을 그렇게 해도
언니캐릭 이해안간다 그렇게 해도
언니는 준수의 첫사랑이 아니라고
다들 못박아도
꿋꿋이 누가 뭐래도
언니야는 준수오빠의 첫사랑이라고
빡빡 우겼는데,
준수가 아니라고 부정한 후에는
언니의 짝사랑에 맘아파 했는데,
언니의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대한 절망을
깊이 느껴줬는데,
어찌 그러셔요~
그런 아련한 눈빛은
걍 혼자 잠못들 때나
몇년에 한번씩정도만 하라니깐요.
추억은 그래야 한다니깐요~
그외의 남은 모든 날들에는
제발 언니옆에 있는
푸근한 남편을 봐달라니깐요.
그리고요,
울 준수가 예전의 준수가 아녀요~
그놈아도 십년 감빵생활에 느낄만큼 느끼고
또 도희와의 사랑의 롤러코스터에
성장할만큼 했다고요.
아픈만큼 성숙했다고요~
글고요, 언니에게 대못이겠지만요,
언니도 인정했다시피
준수는 언니를 단 한순간도 사랑한 적이
없어요.
으휴~ 이런 말까지 정말 안하고 싶었는디 ㅠㅠㅠ
걍 언니가 좋다니까,
새엄마랑 닮은 언니가 좋다니까,
괜히 부끄러워지고 하니까,
사랑인 줄 알았나봐요, 그놈이...
그러다가 그 순간에 언니가 전혀 생각이
안났음에 사랑이 아니라고 인지한
바보같은 쑥맥같은 스무살 어린아이였다고요,
준수는 그때...
그래서 미안하다고,
잊으라고 한거잖아요.
언니도 알잖아요.ㅠㅠㅠㅠ
그런 놈이 성장해서
지금은 큰사랑을 하고 있어요.
제발~~~
그런 그들의 미친사랑을 알아봐 주세요~
언니만이 길입니다요~
나사장을 움직일 수 있는~
그나저나 미저리 김비서님은
오늘 쫓겨나셨다.
퇴직금으로 받은 지분을
이변에게 넘기며...
도희를 공준수에게서 지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헐~ 뭐야??? 이거???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들마 좀 봐둘 걸 그랬다.
이다음 스토리가 어찌될지 짐작이나 하게...
내참...
허당이변이 그 지분 받아서
무얼 하겠단 건지...
뭐 경영권위협으로
도희랑 정략결혼이라도 하겠단건지...
으~~~~ 상상도 하기 시로~~~~
그래도 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한 미저리,
김비서님은 참... 안되었다.
주고받지 못하는 사랑은 이렇게
뒤틀리곤 한다.
주기만 해서 행복한 사랑은 드물다.
주었으면 받아야 하는게 건강하다.
내맘 한켠 내주고
상대방맘 한켠 받지 못하면
외롭고 두렵다. 그러면 맘은 뒤틀린다.
집착으로 진행한다.
그리하여 저 미저리 김비서님처럼
엉뚱한 상대에게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기도...
아~ 사랑이란게 어렵다.
다들 평범하게들 사랑한다면
뭐 이런 들마가 나오기나 하겠는가?
뭐 이런저런 사랑구경을
들마를 통해서 하는거지...
그럼 이제 김비서님은
뒤에서 이변을 조종하시나?
에구~ 몰갔다.
그놈의 막장스토리~
ㅋㅋ 그럼에도 자꾸 궁금하다.
이재미로 다들 그런 들마를 보나보다.ㅋㅋ
참, 철수,
진정한 마마보이.
정말 꼴보기 싫다.
으~~~~ 미챠~~~~
정연이 철수를 봤어야 해.
그럼 준수는 마마보이근처도 못간단 사실을
알텐데...ㅋㅋ
<못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