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이야기

엄마(못난이주의보59회)

쁘띠뜨 2013. 8. 9. 22:42

준수의 엄마가 궁금했었다.

준수가 왜그렇게 선혜를 동경하고

동생들을 목숨처럼 여기게 되었는지,

그 비밀이 준수의 생모에게 있는 것 같아서...

 

죽은걸까? 도망간걸까?

준수에게 애초에 엄마란 존재가 있기나 했을까?

역시나 자신이 몇키로로 태어났는지

태어날 때 장군감이었는지,

수줍은 공주스탈이었는지,

말해주는 엄마가 없었다.

 

준수에게 가족은

착하고 긍정적이긴 하지만

늘 세상을 어설프게 속이다가

자신이 속아넘어가 감방을 들락날락하는

아빠뿐이었다.

 

그래서 선혜가 만들어 준

밝고 예쁜 가정이란 울타리를

그렇게나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준수에게

애인도, 친구도, 엄마도 되어주겠다는 도희.

 

아마도 남자들의 로망이

바로 엄마같은 여자일까?

특히나 선혜가 첨으로 보는 엄마였던 준수는

선혜같은 씩씩하고 당찬 도희가

어쩌면 로망일 수 있겠다.

 

엄마처럼 보살펴주고

울면 받아주고 그런 여자.

 

도희의 그런 맘씀씀이야 이쁘지만,

과연 내남자에게 엄마가 되어주겠다는 말이

여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을까?

 

나는 싫다.

내남자에게 난 여자이지, 엄마가 되기 싫다.

내가 엄마이길 바라는 내남편.

자기가 나의 큰아들이라고 늘 응석이란 걸

부리고 싶어하고 보살핌을 받고 싶어하는

내남편.

 

아~ 난 싫다.

천성적으로 차디찬 나는

내자식도 그렇게 따뜻하게 보살피지 못한다.

더군다나 남편을 자식처럼 보살피다니...

 

또 도희의 저 예쁜 대사에서

내삶을 투영시켜 엉뚱하게 내생각은 튕겨나갔다.

문제야 문제~

들마는 들마로만 보면 되는데...

 

그저 도희는

엄마란게 애초부터 없었던

가여운 준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을 뿐인데...

그맘만 그대로 느끼면 되는데...

 

엄마가 되어주겠다던 도희.

오늘 참 여자향 물씬 풍겼다.

라일락향이 또 남자들의 로망인걸

오늘 첨 알았다.

그노무 라일락향이 뭔지도 모른다, 난...

그런데 남자인 준수는 아나보다.

그리고 그향에서 여자를 느끼나보다.ㅎㅎ

 

스킨쉽 수위또한 장난 아니다.

허리감기 신공에,

궁딩이 두들기기, 걸핏하면 포옹하기...ㅎㅎ

 

뭐 참, 이들의 그런 은밀한 스킨쉽을

몰래 보자니, 황홀함을 넘어 미안할 지경이다.

 

한참을 그렇게 달달하게 마취시켜놓고

드디어 정연과 준수를 집안에서 만나게 한다.

 

나리가 정연식당에서 연기연습하기,

나리가 준수를 첫사랑드립하고 그 식당으로

끌고 가기,

건조한 둘의 재회,

그리고 이젠 집에서의 만남.

 

이렇게 수학공식 풀 듯이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간다.

정연과 준수와 도희의 얽힌 실타래에

접근해 간다.

 

아~ 꼭 이렇게 수학공식 풀 듯이

전개시켜야 할까?

속전속결 작가님은

빨리 갈등요소 하나를 더 해결하고 싶은걸까?

 

도희의 비밀,

준수와 현석과의 관계,

준수의 비밀을

단 몇회만에 해치우고

이제 하나 남은 정연과의 얽힌 인연도

해치우고 싶나보다.

 

뭐 그래~

편안하게 즐기는 일일극에서

갈등요소가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불안하긴 하다.

그것이 긴장감을 줘서 기대하게 하기도 하지만

질질 끌면 싫다.

 

그저 편안하게 즐기고 싶으니까...

지금까지는 광속으로 해결하는

갈등요소들이 반갑기만 했는데

지금은 작가의 수학공식에 좀 지친다.

좀 매끄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크준수의 탈출만으로

그저 감지덕지 눈감았던 속전속결이

이제와선 달달준수에 취해

좀 싫어진다.

 

참 이랬다 저랬다.

변덕스럽다.

 

 

 

어젠 그저 화이트셔츠를 입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여

넉다운되었는데 오늘은 좀 살짝 아쉽다.

쪼끔만 더 타이트해서 가슴근육이 사알짝 드러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다.ㅋㅋㅋㅋ

 

 

 

에구~ 도희가 조금만 감동을 줘도 저렇게 안아준다.

좋겠다, 도희~ ㅎㅎㅎ

 

<좐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