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못난이주의보51회)
얏호~ 신난다~
그동안 못난이에 드리워진
모든 그늘이 걷혔다.
뭐 개연성?
이런거 필요없다.
그동안 못난이주의보를 보면서
나를 짓눌렀던 시름이 모두 걷혀서
걍 신나기만 하다.
초기 새하얗고 투명한 캔디
씩씩하고 밝고 늘 신나하던 준수는
다크준수로 땅을 파고 들어가지,
세상의 모든 남방은 다 갖다 입히지,
얼굴은 누렇게 뜨지...
도희곁에 있겠다고
기를 쓰고 오른팔 노릇을 하겠다고
도희를 바라보는 표정은 굳어있지,
자세는 또 늘 정자세로
군대 다시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군기가 빠짝 들어있지...
그놈의 자책감시리즈 나레이션은
시도때도 없이 흘러나오지,
도희의 뒷모습만 보면
애처롭게 쳐다보고
그놈의 손을 들었다 놨다,
안절부절하지...
도당췌 내가 좋아했던 그 준수는,
게임선언하고 나쁜놈이 되겠다고
나를 몇날몇일 설레게 하던 그 준수는
어디로 실종되셨는지
안타깝기만 했다.
그럼에도 쌩~하고 돌아서서
다른 취미생활이나 하고 있을 수 없는
나의 미련에 또 치를 떨었다.
준수를 분명 사랑하는데
아직은 준수, 임주환을 사랑하는데
참 맘껏 사랑할 수도
버릴 수도 없어서
나름 맘고생 좀 했다.
아~
근데 오늘 모두 다 해결되었다.
현석의 구구절절 신파 스또~리로
도희가 감동먹고
이제 그만 아무도 속지 않는 거짓말로
위장된 아닌척 연애질은 그만하고
진정한 사랑을 하자고 제의한다.
실로 어둠의 장막을 일시에
힘차게 걷어 올리는 당찬 도희다.
그리고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라는 말로
모든 개연성, 모든 설득력을 가지고
준수는 그 사랑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심기일전,
등산도 하시고
도희랑 여기서도 포옹
저기서도 포옹,
오골오골 연애질을 하신다.
뭐, 되았다.
오골거리면 어때?
내 손발이 오징어가 되면 어때?
이제 난 새하얗고 환한 준수를 볼 수 있는데...
오늘에야 준수가 다시 이뻐 보였다, 진정...
내게 다시 찾아온 이 중독증이
사실은 버거웠었다.
난 고3엄마니까,
그러면 안된다고
내 모든 신경과 정성을
둘째에게 쏟아야 한다고...
그래서 멀어지려 노력했고
외면하려고도 했다.
그렇게 조금은 시니컬하게
멀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문득
퇴근 후 집에 와서
뭘 해야 할지 할 바를 몰랐다.
아~ 준수홀릭이 버겁다고만 생각했는데
내겐 또 즐거움이었구나...
그걸 억지로 떼어 놓으려고 했구나...
걍 즐기면 좋았을 것을...
준수 볼 때는 준수보고
또 가족들 신경 쓸 때는
신경쓰면 될 것을...
어느 하나에 몰입하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내 성격이 참 미련스럽다.
다시 돌아온 아신또와 함께
다시 난 준수를 즐겁게 사랑하고 싶다.
오늘은 넘 좋아서
현석의 신파 스또~리 푸는 것도 옮겨적고 싶고,
어둠을 장막을 일시에 걷어버리는
당찬 도희의 힘찬 대사도 옮겨적고 싶고,
준수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의
감동을 곱씹고 싶은데,
또 여기서도 포옹, 저기서도 포옹,
여기서도 키스, 저기서도 스킨십하는 것도
오리고 싶은데
파일 나오길 기다리는게 힘들어서
걍 짤줍했다.
<못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