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석(못난이주의보39회)
어젠 현석이 그렇게 이해가 안가고 밉더니,
오늘은 현석이 젤 맘에 든다.
물론 오늘 젤 미운건 바부팅이 공준수다.
역시나 현석은 그날의 죄의식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살았구나.
죽도록 팬건 자신인데
왜 준수가 친구를 죽인걸까?
왜왜왜...
진주도 나리조차도
그날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얽매어서 살지만
그건 각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현석은 정확히 짚어낸다.
준수가 동생들의 짐을 모두 짊어지고
가려는 반면
냉철한 현석은 그런 희생이 오히려
부담이 되리라곤 생각해 보지 않았냐고
정곡을 찌른다.
누구도 각자 삶의 무게를 대신 짊어질 수는 없다.
다만 힘들어할 때 옆에 있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을 청할 때 비로소 도와주는 것이다.
준수는 어쩌면 너무 깊이
동생들의 삶에 관여하고 있는지도...
그렇게도 보호하고 싶었던
현석의 죄의식에 충격을 받은 준수는
길을 잃었다.
진주, 나리조차 자유로울 수 없는
그날의 기억에
한치의 후회도 망설임도 없었던
준수가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할 지,
어떻게 가야할 지...
도희가 쥐어준 나침반,
도희에게로 가는 길로 가지 않고
아마도 또 동생에게로 가는 길을 택하려나보다.
오늘 준수가 미웠던 건
준수에게서 철수 엄마, 주영 엄마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게 누가 되었든
자식이든, 동생이든
각자 삶의 무게가 있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
그런데 엄마라는 이름으로
형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박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지나치게 간섭하는 건 아닌지...
준수, 이제는 진주 아이까지 키울 심산인가보다.
에구~ 지나쳐 지나쳐~~~
그건 철수랑 진주가 풀어나갈 문제이지~
제발 너나 잘살아라~ 이제~
오지랍준수의 모습에 오늘은 막 화가 나려고 한다.
준수의 하는 짓거리는 미운데도
준수의 시크한 모습에는 눈이 저절로 반응한다.
도희에게 쌩~하니, 차갑게 구는 모습이 왜 이리
멋있는건지....
분명 환히 웃는 모습이 가장 예쁜 준수를 좋아했음에도
내 취향은 어쩔 수 없나보다.
말이 없고 차가운 얼굴에서 또 매력을 느끼는 걸 보니...
결론은 준수가 아무리 바부팅이여도
난 준수를 좋아할 것 같단 이야기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