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이야기

화해(못난이주의보 29회)

쁘띠뜨 2013. 6. 28. 20:22

이렇게 드라마를 보고

흔적을 남긴다는게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요즘 준수가 너무 좋아 수다를 떨고픈데

마땅히 마음 나눌 사람도 없고 해서

이공간에 마음을 흘리고 다녔는데

왠지 추레한 맘이 부질없는 맘이 들어

이젠 그저 좋으면 좋은대로 즐기고 말자,

흔적은 남기자 말자,했는데

오늘 29회를 보고 너무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못난이주의보 이야기가

준수이야기가...

 

못난이주의보가 일일극이라 좋다.

해코지하는 것과 당하는 걸로 첨과 끝을 장식하지 않는

일일극이 등장해서 좋다.

상식선이 용납할 수 없는 악한 사람이 없어서 좋다.

준수의 소소한 일상을 날마다 볼 수 있어 좋다.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공감하면서

흐뭇하게 웃기도 또 감동으로 울기도

또 상처에 아프기도 해서 좋다.

 

오늘은 감동이다.

준수에 대한 애증으로 

세상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살았던

현석과 진주의 마음이 풀어졌다.

 

현석이 세번째로 형이라 했다. 준수에게...

진주도 큰오빠라고 했다.

큰오빠라고 부를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준 불청객 철수에게

고맙다고도 했다.

 

그리고 현석도 진주도 울었다.

응어리를 풀고 빗장을 열었다, 준수에게...

 

가족을 미워하고 살아본

나는 진주와 현석의 맘을 이해할 것도 같다.

미운데 결코 놓아지지 않은 사람.

결국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람.

받아들이지만 또 언제든 미울 수 밖에 없는 사람.

 

십년전 그렇게 가족으로 받아들였지만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또 내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또 결국 허물어져 준수를 받아들이지만,

또 어쩌면 지금을 후회할 날도 올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 그들은 가족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이들이 부대끼면서 따뜻한 가족으로 성장해 가는 걸

날마다 보고 싶다.

 

나리와 시장보고

삼계탕 만들어 가족이 함께 먹는

소소한 일상도 흐뭇하게 계속 보고 싶다.

 

그리고...

언제든 깰 수 있는 패를 쥐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맘껏 사랑하고

받을 수 있는만큼 받겠다는

준수의 아름다운 사랑도 날마다 보고 싶다.

 

못난이주의보가

심드렁한 내 소소한 일상을 채워줘서 너무 좋다.

 

 

 

 

 

 

 

<짤은 못갤 또는 좐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