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위험한 상견례

쁘띠뜨 2011. 4. 14. 17:01

 

 

1989년이란다, 저 때가...

팬팔로 만나(ㅋㅋ 참말로 촌시럽다)

다홍은 부산에서

현준은 광주에서 상경하여

서울에서 데이트중이시다.

 

아~ 때는 요즘같은 봄날일 것같고

날씨는 화창하고

수줍은 남녀는 깔끔하게 빼입고

(어깨에 둘러맨 저 쉐타, 그당시 나의 로망인 패션이다)

두근두근 설레는 사랑을 한다.

 

저 모습이 너무나 이뻐서

영화에 공감할 수 있었다.

실은 전라도총각과 경상도아가씨의 결혼분투기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요즘 워낙에 볼게 없어서

할 수 없어 봤는데,

바로 저 모습에 내맘이 움직여 버렸다.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의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풋풋하니 좋다.

풋풋한 사랑의 설렘에 공감이 되면

그 소재가 식상하든,

다소 풀어나가는 방식이 촌스럽든간에

그들과 함께 웃고 울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내고향 광주.

촌스런 나이트클럽에 향수가 느껴졌다.

나이트클럽도 몇번 가보지 않은 주제에.

박남정의 "별빛 반짝이는~~~"을 듣는데

왜 그렇게 왈칵 그리움이 밀려드는지...

 

저 나의 로망인 패션도

나이트클럽도

박남정의 노래도

내 청춘에 대한 그리움이겠지.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와 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별 기대없이 봤지만 뜻밖에 좋았던 이 영화.

짧지만 강렬했던 송새벽이

과연 길게 나와도 웃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긴 호흡에도 그는 웃기고 신선했다.

 

앞으로 계속 지켜보고 싶은 배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