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가 되는 두 남자 (로드넘버원 10-1 리뷰)
늘 엇갈리기만 했던 두 남자,
장우와 태호가 이제는 피를 나눈 전우가 되었다.
수연이를 사이에 두고,
전투를 사이에 두고,
늘 엇나가기만 하던 두남자가
한강 도강작전에서는 눈빛으로 통하고
앞서고 뒤를 맞는 작전으로 한 마음이, 한몸이 된다.
생사를 넘나들며 쌓은 그들의 돈독한 우정이
그들의 목에 걸린 가시, 수연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한다.
모닥불가에서 나누는 두 남자의 대화.
붉은 기운을 둘러 싼 그들의 대화가 무척 훈훈하고
또 마음이 통하는 것이 느껴졌다.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 장우에게서
윤삼수 중대장의 모습을 발견한 태호가
이제는 장우를 친구로 중대장으로 받아들인다.
윤삼수 중대장이 늘 가까이 두었던 총알박힌 지휘봉을
장우에게 건넴으로써
장우를 받아들인다.
처음 어깨에 박힌 총알을 늘 가까이 둠으로써
죽음이 항상 가까이 있는 걸 느꼈다는 윤삼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던 그는
묵묵히 견뎌 낼 뿐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두려움을 묵묵히 견뎌냈던 윤삼수가 신태호가 이장우가
무척이나 안스럽다.
죽음을 옆에 두고 늘 겸허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욱더 생명을 귀히 여겼던 윤삼수를 잇는 두 남자,
장우와 태호의 우정이 절절해지길 바란다.
장우를 받아들인 이상,
장우와 수연을 떠나야만 한다고 결심한 태호는
품속에 늘 전출 신청서를 가지고 다니고,
틈만 나면 장우에게 내민다.
장우는 피를 나눈 전우애가 싫다고 한다.
죽은 사람까지 함께 만나야 하는 그런 관계가 싫다 한다.
그렇다고 그에게 전우가 없겠는가?
전우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어느덧 태호는 연적을 넘어서서 그에게 친구가 되어 있다.
태호가 장우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떠나는 거라면
장우는 태호를 붙잡음으로써 받아들인다.
이들이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들의 우정이 과연 얼마나 많은 걸 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또 관대한 우정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