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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가 되는 두 남자 (로드넘버원 10-1 리뷰)

쁘띠뜨 2010. 7. 25. 11:26

 

 

 

 

 

늘 엇갈리기만 했던 두 남자,

장우와 태호가 이제는 피를 나눈 전우가 되었다.

 

수연이를 사이에 두고,

전투를 사이에 두고,

늘 엇나가기만 하던 두남자가

한강 도강작전에서는 눈빛으로 통하고

앞서고 뒤를 맞는 작전으로 한 마음이, 한몸이 된다.

 

생사를 넘나들며 쌓은 그들의 돈독한 우정이

그들의 목에 걸린 가시, 수연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한다.

 

모닥불가에서 나누는 두 남자의 대화.

붉은 기운을 둘러 싼 그들의 대화가 무척 훈훈하고

또 마음이 통하는 것이 느껴졌다.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 장우에게서

윤삼수 중대장의 모습을 발견한 태호가

이제는 장우를 친구로 중대장으로 받아들인다.

 

윤삼수 중대장이 늘 가까이 두었던 총알박힌 지휘봉을

장우에게 건넴으로써

장우를 받아들인다.

 

처음 어깨에 박힌 총알을 늘 가까이 둠으로써

죽음이 항상 가까이 있는 걸 느꼈다는 윤삼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던 그는

묵묵히 견뎌 낼 뿐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두려움을 묵묵히 견뎌냈던 윤삼수가 신태호가 이장우가

무척이나 안스럽다.

 

죽음을 옆에 두고 늘 겸허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욱더  생명을 귀히 여겼던 윤삼수를 잇는 두 남자,

장우와 태호의 우정이 절절해지길 바란다.

 

장우를 받아들인 이상,

장우와 수연을 떠나야만 한다고 결심한 태호는

품속에 늘 전출 신청서를 가지고 다니고,

틈만 나면 장우에게 내민다.

 

장우는 피를 나눈 전우애가 싫다고 한다.

죽은 사람까지 함께 만나야 하는 그런 관계가 싫다 한다.

그렇다고 그에게 전우가 없겠는가?

전우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어느덧 태호는 연적을 넘어서서 그에게 친구가 되어 있다.

 

태호가 장우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떠나는 거라면

장우는 태호를 붙잡음으로써 받아들인다.

 

이들이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들의 우정이 과연 얼마나 많은 걸 포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또 관대한 우정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