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넘버원

생명의 끈을 잇는 큐피트 로맨틱 가이, 장우 (로드넘버원 8-2 리뷰)

쁘띠뜨 2010. 7. 18. 11:06

 

 

 

 

 

 

아~ 우리의 맘을 아프게 했던

그 시대의 옆집 아줌마 아저씨 커플,

봉순과 달문이 달밤에 사랑을 한다.

 

넘의 집 며느리로 대를 잇지 못하면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봉순이.

목숨을 내놓고 고무신 두짝 들고 죽어라~ 중대를 따라와서 달문과 포옹한다.

 

북진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임에도

사랑지상주의(인생의 목표가 수연을 위해 사는것, 수연만을 그리며 사는거라잖는가?) 장우,

로맨틱 가이, 휴먼 가이 장우는 달문과 봉순의 하룻밤을 기꺼이 허락한다.

 

지금 그들은 왜 싸우는가?

살기 위해서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사는 것은 결국 이렇게 사랑하고 자식을 낳는 일이다.

그렇게 한 사람은 생노병사로 나고 사라지지만, 인간은 영속성을 갖는 것이다.

 

갈대밭의 달문과 봉순의 사랑을 보면서

그런 사람 사는 원초적 순리를 깨달았다.

자연의 법칙을 보았다.

 

장우가 남에서 달문과 봉순의 아이를 위해 힘쓸때,

평양의 수연은 임신사실을 알게 된다.

 

소박한 꼬마아이가 수연이 준 빵을 두동강 내서

이쪽 저쪽 저울질하다가 결국 작은 쪽을 수연에게 건네준다.

아마도 수연의 뱃속의 아이보다 자기가 더 크니,

많이 먹어야 된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을지도.ㅋㅋㅋ

귀여웠다, 그 꼬마.

그렇다, 이렇게 생명이 잉태되고 태어나고 자라나는 것은

흐뭇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치열한 전쟁속에서도 잊지 않았던 것,

끊일 수 없었던 것,

그것은 생명이었던 것이다.

 

그런 생명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달밤의 장우의 절절한 눈빛이

무척이나 시리고 아름다웠다.

그런 그를 뒤에서 쳐다보는 태호의 뒤통수가 가여웠다.

장우의 타고난 직관과 사랑을 지켜내려는 아름다운 의지를

그는 보았을 것이다.

다만 인정하기 힘들 뿐...

 

이 드라마, 점점 더 경외스러워진다.

사람사는 원초적 순리마저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어서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감동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