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로드넘버원 6-1)
한사람의 희생을 뒤로 하고,
고지 점령을 위해,
남은 중대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절벽을 오른다.
무전기는 고장나서 본대와 연락을 할 수 없고
약속된 미군의 포격지원은 없고
작전이 취소된건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그럴 경우엔 경험과 감각에 의해 결정을 해야만 한다.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뀐다.
작게는 한사람의 운명에서부터
크게는 나라의 운명까지.
많은 전투경험을 가진 오종기상사는 작전이 취소된거라며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번 약속한 것은 믿는다는 타고난 군인 이장우소위는
본대가 특공대를 버리지 않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작전을 강행하려 한다.
(일상에서도 이런 선택을 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럴 때 나는 오종기상사처럼 무모한 약속을 믿기보다는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물러선다.
그래서 놓친 것들이 많겠지만 내 삶의 방식은 그렇다.)
되돌아서는 오종기상사를 이장우는 세번 설득한다.
한번은 "이 작전은 꼭 성공시켜야 합니다, 도와주세요" 감성에 호소.
특공대모집작전과 같은 애절한 눈빛으로 호소했으나 오종기에겐 씨알도 안먹힌다.
두번째는 총을 겨눈다.
명령불복시 즉결처분.
그러나 오종기가 누구인가?
쏠테면 쏘라는 식.
세번째는 몸싸움과 칼겨눔.
살의에 가깝다.
장우의 무서움을 깨달은 오종기의 복종.
오종기는 장우의 살의에 가까운 결의를 느끼고
어쩌면 장우에 대한 경외,
그리고 경외에 따른 믿음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오종기는 적의 후면을 공격해서 토치카(포가 있는 곳인가?) 파괴작전에 동참한다.
이 과정에서 오종기역의 손창민의 눈빛이
연기의 흐름이 무척 좋았다.
공감이 팍팍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