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넘버원 포토이야기

절벽특공대(로드넘버원5-3)

쁘띠뜨 2010. 7. 8. 17:52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을 경험한 장우는

기필코 싸워서 저 다부동고지를 넘어서

평양으로 가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나보다.

 

깍아지른 절벽을 넘어 고지에 접근하려고 한다.

목숨을 건 위험한 작전.

퇴로가 없는 작전.

 

그 작전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장우는 슬프고도 아득한 눈을 하며

보고 싶은 사람을 보기 위해,

저 고지를 넘어 평양까지 가야 한다라고 한다.

 

너희들도 그러겠지.

내맘이 너희맘이다.

음~~ 나도 박달문 아저씨처럼

장우말이면 다 그냥 믿어지고 걍 맘이 편해졌으면 좋겠다.

 

그런 감성적인 말로 특공대를 모을 수 있을까?

로드넘버원에 없는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그 시대라면

그 시대에는 이것 없이는 결코 설명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로드넘버원에는 그것이 없다.

 

이념,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없다.

 

물론 그까이꺼 요즘은 중요치 않다.

그러나 그 시절엔 그것때문에 동족간에 전쟁까지 일어났다.

 

특공대를 모집할 수 있는,

전쟁에 대한 불타는 의지를 설명할 수 있는 건 반공이다.

 

이데올로기의 치열한 대립과

처절한 싸움으로 인한 일들을

그저 보고싶은 사람을 보기 위해서,라고 해버리니...

도저히 공감을 할 수가 없다.

어쩔 수가 없다.

 

처절하리만큼 매달렸지만,

결국은 인간보다 중요한 건 없더라,식이 되어야지...

첨부터 인간이 훨씬 중요하다는걸 알아버린 드라마...

김빠진 맥주가 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중간의 과정과 고민이 없어져 버린 드라마.

 

감성적인 대사를 읊는 장우의 슬프고 아득하고 그윽한 눈에

도저히 빠질 수 없는 나의 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