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특공대(로드넘버원5-3)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을 경험한 장우는
기필코 싸워서 저 다부동고지를 넘어서
평양으로 가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나보다.
깍아지른 절벽을 넘어 고지에 접근하려고 한다.
목숨을 건 위험한 작전.
퇴로가 없는 작전.
그 작전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장우는 슬프고도 아득한 눈을 하며
보고 싶은 사람을 보기 위해,
저 고지를 넘어 평양까지 가야 한다라고 한다.
너희들도 그러겠지.
내맘이 너희맘이다.
음~~ 나도 박달문 아저씨처럼
장우말이면 다 그냥 믿어지고 걍 맘이 편해졌으면 좋겠다.
그런 감성적인 말로 특공대를 모을 수 있을까?
로드넘버원에 없는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그 시대라면
그 시대에는 이것 없이는 결코 설명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로드넘버원에는 그것이 없다.
이념,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없다.
물론 그까이꺼 요즘은 중요치 않다.
그러나 그 시절엔 그것때문에 동족간에 전쟁까지 일어났다.
특공대를 모집할 수 있는,
전쟁에 대한 불타는 의지를 설명할 수 있는 건 반공이다.
이데올로기의 치열한 대립과
처절한 싸움으로 인한 일들을
그저 보고싶은 사람을 보기 위해서,라고 해버리니...
도저히 공감을 할 수가 없다.
어쩔 수가 없다.
처절하리만큼 매달렸지만,
결국은 인간보다 중요한 건 없더라,식이 되어야지...
첨부터 인간이 훨씬 중요하다는걸 알아버린 드라마...
김빠진 맥주가 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
중간의 과정과 고민이 없어져 버린 드라마.
감성적인 대사를 읊는 장우의 슬프고 아득하고 그윽한 눈에
도저히 빠질 수 없는 나의 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