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안녕~(걷어차인 지섭의 이야기)
아이구~ 팔이야~
별것도 아닌 것같은 짧은 횡단보도 이별씬에
삘이 팍~ 오는 바람에 발캡쳐를 또 했다.
화질도 구리긴 하지만...
고화질을 기다리기엔 너무나 내 맘이 조급하다.
웃으며 안녕이란 말을 가장 싫어했다.
이별이 어떻게 상큼발랄, 쿨할 수가 있겠는가?
이별은 슬픈 것이다. 슬프면 슬픈대로 그냥 두는 것도 좋다.
그러나 슬픈 나, 슬픈 널 위해 웃어야만 하는 일도 있다는 걸 요즘은 깨달아 간다.
그렇다면 저 멋진 허우대를 가지고
눈 오는 날, 어쩌면 이별하려고 하는 그녀를 다시 한번 설득하려고
그녀의 사무실 근처에 갔다가
그만 못볼 꼴을 보고야 마는 울 지섭이의 이별이야기는 어떨까?
나름 궁금궁금해서 그녀석의 속내를 짐작해 본다.
헐~~
뭔 시추에이션?
돌아서야 할까?
이미 들켰어.
돌아서기엔 이미 늦었어.
폼 안나잖아.
걍 정면돌파~
더이상 잡을 수도...
근데 저놈은 누구야?
아~ 정말 저놈은 아니다.
한별이 취향 참, 독특하다.
어?
헐~ 저거... 저거... 커플링...
커플링을 꼭 지금 여기서 빼야 하니?
시무룩~
네가 간다면 그렇다면 보내 줄게...
설마 거것들이 내게로 오진 않겠지?
세상에~
초록불이라고 정말 건너냐?
아~ 쪽팔려~
아까 돌아섰어야 했는데...
인생에 있어서 타이밍은 정말 중요한거야.
뒤늦게 후회한들 소용없는거야.
.......
반지 숨겨야지...
발이 움직여지지 않아.
가위 눌린 것처럼...
헐~ 엎친데 덥친격~
어이상실~
가자, 이별하러~
할 수만 있다면 미소라도 지으면서...
그러나...
역시 웃음만은 안되겠다.
길을 건넜다.
이제 다시는 저 길을 돌아갈 수 없겠지?
그래~
되돌아 보지 말고...
보내고.
가자...
내 기억속으로 그녀를 보냈다.
근데 한별은 횡단보도를 건넌 후에
어떤 미운 놈의 팔을 매정하게도 놓고 헤어지네요.
아마도 애인대행 알바를 구한 것 같네요.
왜 한별은 그렇게 잔인하게 헤어지려 했을까요?
지섭은 왜 그런 한별을 그대로 보냈을까요?
사랑과 이별은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