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섭이야기

웃으며 안녕~(걷어차인 지섭의 이야기)

쁘띠뜨 2010. 4. 23. 16:43

아이구~ 팔이야~

별것도 아닌 것같은 짧은 횡단보도 이별씬에

삘이 팍~ 오는 바람에 발캡쳐를 또 했다.

화질도 구리긴 하지만...

고화질을 기다리기엔 너무나 내 맘이 조급하다.

 

웃으며 안녕이란 말을 가장 싫어했다.

이별이 어떻게 상큼발랄, 쿨할 수가 있겠는가?

이별은 슬픈 것이다. 슬프면 슬픈대로 그냥 두는 것도 좋다.

그러나 슬픈 나, 슬픈 널 위해 웃어야만 하는 일도 있다는 걸 요즘은 깨달아 간다.

 

그렇다면 저 멋진 허우대를 가지고

눈 오는 날, 어쩌면 이별하려고 하는 그녀를 다시 한번 설득하려고

그녀의 사무실 근처에 갔다가

그만 못볼 꼴을 보고야 마는 울 지섭이의 이별이야기는 어떨까?

나름 궁금궁금해서 그녀석의 속내를 짐작해 본다.

 

헐~~

 

뭔 시추에이션?

 

돌아서야 할까?

 

이미 들켰어.

돌아서기엔 이미 늦었어.

폼 안나잖아.

 

걍 정면돌파~

 

더이상 잡을 수도...

 

근데 저놈은 누구야?

 

아~ 정말 저놈은 아니다.

한별이 취향 참, 독특하다.

 

어?

 

헐~ 저거... 저거... 커플링...

커플링을 꼭 지금 여기서 빼야 하니?

 

시무룩~

 

 

네가 간다면 그렇다면 보내 줄게... 

 

설마 거것들이 내게로 오진 않겠지?

세상에~

 

초록불이라고 정말 건너냐?

 

아~ 쪽팔려~ 

아까 돌아섰어야 했는데...

 

인생에 있어서 타이밍은 정말 중요한거야.

 

뒤늦게 후회한들 소용없는거야.

 

.......

 

반지 숨겨야지...

 

발이 움직여지지 않아.

가위 눌린 것처럼...

 

헐~ 엎친데 덥친격~

어이상실~

  

가자, 이별하러~

할 수만 있다면 미소라도 지으면서...

 

그러나...

 

역시 웃음만은 안되겠다.

 

 

 

 

 

 

 

 

길을 건넜다.

이제 다시는 저 길을 돌아갈 수 없겠지?

 

그래~

 

되돌아 보지 말고...

 

보내고.

 

가자...

내 기억속으로 그녀를 보냈다.

 

근데 한별은 횡단보도를 건넌 후에

어떤 미운 놈의 팔을 매정하게도 놓고 헤어지네요.

아마도 애인대행 알바를 구한 것 같네요.

 

왜 한별은 그렇게 잔인하게 헤어지려 했을까요?

지섭은 왜 그런 한별을 그대로 보냈을까요?

 

사랑과 이별은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