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남자의 미소
상큼발랄한 야마삐의 미소와
꿈을 쫓는 진지한 고민이 빛났던 드라마,
버저비트.
정말 오랜만에 경쾌하고 행복하게 잘 보았다.
찬란한 햇살속에서 환하게 웃는 야마삐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야마삐의 웃는 모습은 어딘지 어색하다.
근데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이쁘다.
수줍어하는 듯 해서...
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ㅋ
소지섭역시 웃는 모습이 어색했다.
(카벨 초인의 미소는 그야말로 완소미소였으므로 과거형)
그래서 나는 그를 오릴 때도
입다문 모습 위주로 오린다.
그는 그럴 때 가장 아름답다.
그래도 가끔은 그의 웃는 모습을 보고플 때가 있다.
그래서 한번 찾아 보았다.
근데 의외로 그의 웃는 모습이 꽤나 많았다.
그가 가장 천진난만하게 많이 웃는 드라마는
내가 아는 한, 유리구두였다.
단순무식, 오로지 선우만을 바라보는 그는
선우만 보면 무조건 웃고 무조건 행복했다.
선우가 철웅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결정되었을 때
세상 다 가진 듯이 화알~짝 웃는 기쁜 철웅이~
선우에게 줄 반지를 사면서 한없이 기뻐했던 철웅이~
철웅이 저렇게 입이 찢어지게 웃는 그런 녀석이었다면
발리의 인욱은 입을 벌리지 않고
그저 입가에 머문 미소만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영주와의 미래가 어쩌면 있을 수도 있다는
헛꿈을 다시 한번 꾸어보면서 짓는 설핏 미소.
수정과의 설레는 첫데이트후의 들뜬 인욱의 수줍은 미소.
인욱이 예외적으로 입을 벌려 웃을 때가 있다.
그건 그 뭣인가 암튼 잘 몰것지만
사기꾼 동료 외국인들과 솰라솰라~ 영어로 통화할 때다.
아마도 재민과 기득권층을 골려 줄 생각이 저렇게 인욱을 기쁘게 하나보다.ㅋ
재민이 가장 싫어하는 비웃음.
저 비웃음만 보면 재민이 치를 떨었었다.ㅋ
아~ 인욱씨! 살짝 미소 넘 멋져요.
에구에구~~~
입이 찢어져요, 나이스 큐~~
여친 알바 당구장 와서 일 도와주는게 그렇게 좋니? 인욱아!
헉~~ 다시 봐도 두근두근.
당구장 작업선수 인욱씨~
인욱의 파라다이스 꿈으로 인한 미소.
그렇다면 가슴아픈 울 무혁은
과연 웃는 모습이 있기라도 한걸까?
찾아봤다.
헉~ 근데 왜 이리 많은겨?
착하고 이쁜 은채를 알아채는 무혁의 미소.
어딘가 슬픈 기운이 도는 미소라
맘이 미어진다.
지영과의 행복한 한 때의 푸근한 엄마품에 안긴 듯한 미소.
은채에게 장난치며 재밌어하는 개구쟁이 무혁의 미소.
아~ 추운 날, 둘만의 체온을 따뜻해질 수 있는
따뜻한 연인들의 위로하는 미소.
엄마앞에서 윤과 함께 짓는 미소.
엄마앞에서 웃고 싶었을 울 무혁의 미소.
깍두기는 담을 줄 안다는 은채의 뻥에
속아넘어가는 멋모른 무혁의 기쁜 미소.
아마도 가장 환한 웃음이었을 듯...
은채를 재워놓고 짓는 슬픈 무혁의 미소.
무혁은 웃어도 웃는게 아니구나.
웃어도 슬플 수도 있구나.
은채가 그저 이쁘고 고맙고 좋기만 하는 무혁의 팔불출 미소.
무혁아~ 웃고 있는거니?
난 왜 니가 웃는 게 우는 것처럼 느껴지니???
역시 무혁의 미소는
눈물 한방울의 다른 표현이었다.
소지섭의 미소로
한번 웃어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슬퍼지고 말았다.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