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무산된 첫데이트
헉~ 철웅이답게 남색 난닝구.
난 역시 난닝구에 눈이 돌아감.ㅋ
오늘 뭐 좋은 일 있나?(엑스트라 동료)
그럼요, 오늘 역사적인 날이거든요.
애인과 첫 데이트 하는 날이거든요.
세수도 참 잘해요.ㅋ
얏호~ 데이트 꿈에 부푼 철웅의 앞에...
불길해, 불길해...
가까이서 들리는 철웅아~~~~(깡통)
깡통형, 왜 이래요?(철웅)
철웅아~ 쌍불파(그놈의 쌍불파가 끝까지 말썽)아그들이 사무실을 급습했다.
대장하고 아그들이 다 죽게 생겼다.
그래서 말인데 철웅이 니가 좀 가줘야 안컸나???
대장이 다 죽게 생겼다, 으이???
에구~ 의리가 뭔지... 첫데이트 신청인데...
쌍불파 뒤졌어~~~
마지막 쌍불파 대장을 응징하려는데
멋진 이인수대장,
됐다, 그만 보내라~
그냥 보내주고...
셋 셀 동안 다들 꺼져.
한번도 더 내눈에 띄면 그땐 니 제삿날이닷~
이때 쬐려보는 불길한 쌍불파 대장의 눈빛.
인대 다친 이인수대장.
니덕분에 살았다, 꼬마.
대장, 어쩌죠? 오늘 약속이 있어서...
선우가 오늘 첨으로 데이트 신청을 했거든요.
깡통형, 뒷일을 부탁해요.
잘해보라는 깡통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죽어라 뛰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선우는 없다.
선우야~ 선우야~ 목이 터져라 불러봐도
목뼈 부려저라, 이리저리 둘러봐도
선우가 없다.
그러게 기회가 왔을 때
모든걸 물리치고 잘해야 한다.
이것저것 살피느라 약속을 못지킨자의 후회.
가엾다.
이제 선우집으로 가보는데...
또 낯익은 재수없는 자식의 차가 씨~잉 지나간다.
또 저자식 만난건가?
쾅쾅쾅~~ 선우야, 나야...
문 좀 열어봐.
선우야, 미안해...
늦어서 미안해...
정말 시간 맞춰서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랬어.
선우야 문좀 열어봐.
알았어, 오늘은 그만 돌아가.
나, 지금 너랑 이야기할 기운 없거든, 그러니까 그만 돌아가.
불꺼진 창 앞에 있는 가엾은 약속 불이행자.
철웅아~ 가엾은 철웅아~
그러게 사랑한다는건 약속을 지키는 일이야.
선우가 아프단다, 백혈병이란다.(정말 가지가지 신파가 갖추는 조건은 다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