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 철웅아 고마워
에구~ 사이좋게 앉아서 의사샘 말씀도 잘 듣네.
난 저 등짝이 좋을 뿐...ㅋ
선우의 기억상실에 대해 설명하는 의사샘.
잠재의식속에 있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낼 수 있다는 의사샘.
분명히 아빠 얼굴이었어요. 꿈속에서...
시간을 두고 좀 더 기다리면 기억을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메시지 의사샘.
둘은 좋아하고 엿듣는 승희는 절망하고...
손 꽉 잡아주는 철웅.
우리 아빤 어떤 분이었을까?
좋은 분이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나면 무슨 이야기부터 할까?
그동안 니가 살아온 이야기, 순서대로 쭉 해드리면 되지 뭐...
만약 정말 꿈속에서처럼 돌아가셨으면 어떡하지?
살아계셨으면 좋겠어.
기다려 봐... 간절히 바라면 만나게 될거야.
어차피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나게 되어 있으니까...
어쩌면 사람이 이땅에 태어난건 자기하고 인연이 닿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래서 이 생에서 만날 인연이 다하게 되면 그때 죽게 되는거구...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다.(선우)
그런거 보면 다행이야.
널 이렇게 일찍 만나게 되어서...
한....
한 오십이나 육십살쯤 만났으면 어쩔 뻔 했니?
안그래???
너와 내가 50살 60살 먹는다는게 상상이 안돼.(선우)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어.(철웅)
아마 그나이가 되면 지금 이순간 죽을 것처럼 가슴아픈 일도
다 희미해 질거야, 그지?(선우)
그래~ 그럴거야.(철웅)
그만 자라~
가볼게...
철웅아~
고마워...(선우)
병원앞을 어슬렁거리는 재혁.
뭐야? 여긴 무슨 일로 또 나타난거야?(철웅)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오게 됐어.
선우씬 어때?(재혁)
당신이 걱정할 일 아니야.
돌아가. 한번 끝냈으면 남자답게 깨끗하게 끝내주란 말이야.
당신이 이러면 이럴수록 선우만 더 상처받는다는거 몰라?(철웅)
가라구... 돌아가란 말 안들려?
선우 그만 괴롭히고 가란 말이야.
너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선우 만나겠다는거야.
책임도 못질거면서 왜 선우 가슴아프게 만들어.(헐~ 울 인욱이 대사)
왜 선우 눈에서 눈물나게 만드냐구?
돌아가... 넌 선우 앞에 나타날 자격없어.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