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뜨 2009. 12. 24. 15:42

 

운동화끈이 끊어졌다.

 

선우와 연결된 끈이 끊어지나보다.

 

재혁이 모든걸 다 놓고서 선우와 정선으로 떠나서 새로 시작하자고 한다.

둘이 키스와 함께 미래를 약속할 때 철웅은 끊어진 운동화끈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있다.

 

그래서일까? 일찍 수박까지 사들고서 집에 돌아왔다.

 

멋도 모른 할머니, 연웅 좋아하고...

집에 돌아온 선우를 의식하며

 

수박 한통 사들고 와서 엄청 으스대고 있다.

 

이쯤해서 또 한번 옆선 오려주고.

 

할머니가 힘들게 수박 썰자 마자 선우에게 바치고....

이래서 아들녀석 키워봤자, 손자녀석 키워봤자 아무소용 없다.

 

모처럼 선우가 먼저 이야기 좀 하자고 불러서 좋아라~ 나온 철웅에게

운전면허 필기 문제집을 건네는 선우.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도통 모르겠는 철웅.

 

너 아직 운전면허도 없지?

공부해서 우선 운전면허부터 따.

 

운전면허 따서 뭐하게??

 

트럭운전만 할 줄 알아도 할게 얼마나 많은데...(건실 선우)

글쎄 트럭운전해서 뭐하냐고??(의문 철웅)

 

깡패짓 그만하고 트럭운전이라도 해서 성실하게 살아.(선우)

 

트럭운전해서 열심히 일하면 너, 나한테 시집올거냐?(철웅)
 

그런거 아니면 안볼란다.

가져가~

난 책하고 담벼락 쌓은지 오래거든...

 

그래~ 좋다. 이선우씨가 그렇게 원한다면 한번 해보지, 뭐...

까짓거 오빠가 한다면 못할게 뭐가 있냐?
 

너,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해.

니가 이집의 기둥이잖아.

두분 속썩이는 일 그만하고 잘해드려.(떠날 채비하는 선우)

 

너랑 있으면 세상이 꽉 찬것 같아.

잘 자라~ 이선우.

 

그래~ 잘 자(선우)

 

공부 시작.

 

문제집 던지고 공부 작파.

 

잠이나 자자.

에구~ 저 텅텅 빈 머리로 저리 사색적인 얼굴을 할 수 있다니...

 

철웅아~ 자니??(선우)

 

벌떡 일어나서...

 

공부하는 척 하는 착한 학생 철웅.

 

자는구나...

다행이야.

니얼굴 보면 말하기 힘들어질까봐 걱정이었는데...(선우)

 

그냥 그냥 너한테 너무 고마워.

니가 있어서 첨으로 내가 혼자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됐어.

아무것도 아닌 날 그렇게 좋아해주고 아껴주고 

그런 너한테 난 너무 잘못만 하고 상처만 준것 같아.

미안해. 이젠 미안해서 더이상 이집에 있을 수가 없어.

 

그래서 나... 떠나기로 했어.

 

미안하다... 정말....(선우)

 

잘 있어, 철웅아~

 

왜 철웅은 문을 열고 붙잡지 못했을까?
 

왜 떠난 후에야 문을 열고...

선우가 놓고 간 운동화끈 반지 목걸이를 봤을까?

 

그런 슬픈 표정 짓지마.

인욱이 생각나잖아.

 

그렇게 안타까운 눈빛 하지 마.

또 인욱이 생각나.

 

뒤늦게 달려온 철웅.

이선우, 가지 마. 가지 말란 말이야.

 

나도 너 필요해. 너 없으면 안된다구~

나, 운전면허 딴다니까... 깡패짓도 안하고 착실하게 살아볼게.

그러니까 가지마. 가지말란 말이야.

야~ 이선우, 선우야~

 

가지 말란 말이야.

나두 너 사랑한다고~~~~

 

철웅아~ 나도 너, 사랑한다.

일어나라 철웅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