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철웅이

6-1 인생의 목표

쁘띠뜨 2009. 12. 16. 19:16

 

오빠.. 오늘 어땠어? 재밌었어?

 

가라~ 헉! 승희에게도 가라~

 

승희에게 돈을 추궁하는 선우.

복수할 기회를 노리는 뒤끝 철웅(국밥집 쟁반 사건.ㅋㅋ)

 

드디어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승희와 선우를 뜯어 말리며

복수 시작~ 철웅.

 

너... 손버릇이 아주 고약하구나.

주먹자랑 철없는 얘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싸움하는거 안말리고 구경이나 하는게 더 나쁜 짓이라며?

니가 나한테 그랬지?

헉! 철웅아, 번지수가 틀렸어.

선우가 울잖아.

 

여자의 눈물에 약한 울 뼛속까지 남자인 철웅이.

 

뛰어가는 선우를 따라오는 순정파 철웅이.

 

맘 아픈 철웅이.

 

너... 집에 안들어가냐?

2시도 넘었어.

또 여자의 귀가시간도 꼬박꼬박 챙기는 남자, 철웅이.

 

자~ 추울까봐 옷도 건네주는 신사, 철웅이.

 

그만 들어가라. 여자가 밤늦게 다니면 집에서 걱정하잖아.

 

이 옷을 사고 싶었어.

 

여기 걸려있는 옷말야, 이 옷을 사고 싶었어.

 

사두었다가 이담에 취직하면 출근할 때 입으려고 했어.

그래서 돈 생길때마다 유리병에 모아놓은거야.

 

난, 회사원 되는게 꿈이거든.

다른 사람처럼 출근도 하고 퇴근도 하고

열심히 일해 능력도 인정받고,

따뜻한 집에 돌아가면 맘 편히 쉴 수 있고... 

 

그게 오래전부터 내가 꿈꾸어 오던 거였어.

 

이젠 괜찮아.

돈은 또 모으면 되지.

 

낼 새벽시장 가봐야 해.

 

이럴 땐 움직이는게 최고야.

몸이 고되면 우울하단 생각도 못하고 곯아 떨어지거든...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선우.

아니, 울어도 금방 그치는 선우.

넘어져도 금방 일어나는 선우에게 또 한번 뿅~~ 가 주시는 철웅씨.

 

야!

 

잘 가라.

 

야!

 

난 박철웅이야.

 

넌?

난 선우야, 이 선우.

 

아좌~

 

 

 

 

됐다, 나와라~

 

수탁아! 나... 인생의 목표를 정했다.

 

저 아이, 이 선우...

 

 

저 아이, 누군가 돌봐 주지 않으면 금방 또 울어버릴거야.

그래서 결정했다.

 

내가 돌봐주기로...

 

 

밤날씨 춥다...

인생의 목표를 정한 울 철웅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