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하늘이 별루다...
아~~ 언젠가 불에 타버렸다는 그 갈대밭.
군산 신성리 갈대밭.
무혁이 누워서 하늘을 보던 그 갈대밭.
은채와 쓸쓸히 거닐던 그 갈대밭.
무혁은 하늘이 별루라고 했지만,
너무나 눈부신 햇살과
억센 갈대가 어우러져서 내 맘 깊숙이 자리잡은 그 갈대밭.
바로 그 갈대밭에 누워서
하늘을 보던 무혁이가
바로 내가 무혁에게 홀릭되어 버린 순간이다.
박효신의 깊은 목소리와 함께
무혁의 깊고도 쓸쓸한 눈빛에 홀릭되어 버렸다.
무혁이, 혼자 누워 있구나.
맘여린 은채, 무혁이 걸려서 아저씨~ 아저씨~하며 찾아 다닌다.
하늘이 별루다...
호주 하늘은 차암 이쁜데...
우리나라 하늘도 이뻐요. (애국자 은채)
호주 하늘이 더 이뻐~~ (매국노 무혁)
이렇게 이쁜 하늘을 두고 웬 트집이니? 무혁아~~
호주로 가고 싶니?? 괜히 엄마보러 왔다고 생각한거야?
가라~ 니네 나라로 (싸가지 은채)
저 위에 가면 어떨까?
여기서 보는 것보다 훨씬 근사하고 멋질까?
갈거다. 곧~
좀 있음 갈거다, 곧~
왜 또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어?
아~~ 그러지 마. 내가 안아줄 수가 없는데 자꾸 그렇게 쓸쓸한 등을 보이면 내 맘이 넘 아프잖아.
그렇게 넋놓고 앉아 있지도 마.
한국 오던 날, 호주에서도 그렇게 앉아 있었잖아.
그런 표정, 아~~~ 너무 아프다. 너무 슬프다. 눈물 나잖아.
은채가 알아본다. 무혁의 쓸쓸함을...
이렇게 이쁜 강, 이렇게 이쁜 하늘을 두고
무혁아~~ 넌 어딜 향하는거니?
햇살이 강물에 부딪혔다. 갈대에 부딪혔다.
이쁜 커플.
갈대 끊어 입에 물거니?
울 테리우스도 자주 그랬는데...
비행기표 내가 사줄까요?
윤이가 아저씨 짜를거예요.
잘된거지 뭐, 차라리..
너무 애쓰지 말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첨부터 안쳐다보는게 나아요.
내 경험상 자꾸 정들어서 맘 더 깊어지기 전에 끝내는게 훨씬 정리하기가 좋아요.
아구~~ 은채야, 그런 시답잖은 소릴 하니 무혁이 가버리잖아.
아저씨~~
아저씨~~
무혁을 쫄래쫄래 따라가는 이쁜 은채.
어디까지 따라 갈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