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혁이야기

5-4 하늘이 별루다...

쁘띠뜨 2009. 10. 22. 20:05

아~~ 언젠가 불에 타버렸다는 그 갈대밭.

군산 신성리 갈대밭.

무혁이 누워서 하늘을 보던 그 갈대밭.

은채와 쓸쓸히 거닐던 그 갈대밭.

무혁은 하늘이 별루라고 했지만,

너무나 눈부신 햇살과

억센 갈대가 어우러져서 내 맘 깊숙이 자리잡은 그 갈대밭.

 

바로 그 갈대밭에 누워서

하늘을 보던 무혁이가

바로 내가 무혁에게 홀릭되어 버린 순간이다.

 

박효신의 깊은 목소리와 함께

무혁의 깊고도 쓸쓸한 눈빛에 홀릭되어 버렸다.

 

무혁이, 혼자 누워 있구나.

 

맘여린 은채, 무혁이 걸려서 아저씨~ 아저씨~하며 찾아 다닌다.

 

하늘이 별루다...

 

호주 하늘은 차암 이쁜데...

 

우리나라 하늘도 이뻐요. (애국자 은채)

호주 하늘이 더 이뻐~~ (매국노 무혁)

 

이렇게 이쁜 하늘을 두고 웬 트집이니? 무혁아~~

호주로 가고 싶니?? 괜히 엄마보러 왔다고 생각한거야?

 

가라~ 니네 나라로 (싸가지 은채)

 

저 위에 가면 어떨까?

 

여기서 보는 것보다 훨씬 근사하고 멋질까?

 

갈거다. 곧~

좀 있음 갈거다, 곧~

 

왜 또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어?

아~~ 그러지 마. 내가 안아줄 수가 없는데 자꾸 그렇게 쓸쓸한 등을 보이면 내 맘이 넘 아프잖아.

 

그렇게 넋놓고 앉아 있지도 마.

한국 오던 날, 호주에서도 그렇게 앉아 있었잖아. 

 

그런 표정, 아~~~ 너무 아프다. 너무 슬프다. 눈물 나잖아.

 

은채가 알아본다. 무혁의 쓸쓸함을...

 

이렇게 이쁜 강, 이렇게 이쁜 하늘을 두고 

무혁아~~ 넌 어딜 향하는거니?

 

햇살이 강물에 부딪혔다. 갈대에 부딪혔다.

 

이쁜 커플.

 

갈대 끊어 입에 물거니?

울 테리우스도 자주 그랬는데...

 

비행기표 내가 사줄까요?

윤이가 아저씨 짜를거예요. 

잘된거지 뭐, 차라리..

너무 애쓰지 말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첨부터 안쳐다보는게 나아요.

내 경험상 자꾸 정들어서 맘 더 깊어지기 전에 끝내는게 훨씬 정리하기가 좋아요.

 

아구~~ 은채야, 그런 시답잖은 소릴 하니 무혁이 가버리잖아.

 

아저씨~~

 

아저씨~~

 

무혁을 쫄래쫄래 따라가는 이쁜 은채.

어디까지 따라 갈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