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윤..서..경..입니다.
미사 16회 통틀어서
무혁과 서경이 호텔에서 만난 장면이
가장 가슴 설렌다.
쌍둥이 오누이가 만나는 장면이
왜 가장 설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무혁의 블랙수트차림이 멋있어서인지
박스스탈의 화이트셔츠가 빛나서인지,
화이트셔츠의 단추가 풀어져서인지
서경이 입은 무혁의 커다란 셔츠때문인지
이 장면의 무혁이 가장 멋있고 섹시했다.
그래서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영화, "친구"를 보면서 한국말 공부를 한다.
그렇지, 무혁아~ 언어는 드라마나 영화로 공부하는게 최고야.
근데 교재를 잘못 택했다.
바른 말 고운 말을 배워야지.
그렇지 않아도 건방진 반말인데, 은어까지 배워서 어쩌려고?
발은 시원하니? 기다랗고 아름다운 손가락으로 긁으니?
아이쿠~ 그 와중에 반지도 꼈네. 멋쟁이 무혁이.
내는 니 시다바리가??
으~~~윽 저음의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는 장동건보다 멋져요, 오빠~~~~
죽고 싶나??
와우~~ 유오성보다 더 무서워요~~ 오빠~~~
전화받는 폼도 건방지다.
방송국? 피디? 어디?
아이구~ 여전히 짧다, 짧아.
방송을 보고 저 꼬마가 전화했어요.(피디)
자기엄마도 차무혁씨와 똑같은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피디)
콜라를 가지고 쌈하는 이상한 모자를 본다.
자신의 목걸이 한번 보고
서경의 목에 걸린 목걸이 한번 보고.
목걸이 두개를 비교분석하는 학구적인 무혁이.
옛날에 교통사고 나서 그래요. 우리엄마.(갈치)
7살때요, 고아원앞에서 트럭에 치여서 머릴 다쳐서 그렇대요, 노랑할아버지가...
어리버리 주변을 맴도는 서경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가까이서 뚫어지게 바라본다.
서경은 얼마나 설레었을까?
저렇게 멋있는 건장한 남자가
거친 야성미를 풍기면서 다가왔을때
얼마나 설레었을까?
서경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바로 내 가슴에서도 들린다.
이거 읽어봐.
니 반지안에 써있는거 읽어보라구...
몰라...몰라요...(서경)
아이쿠~~ 알아도 까먹었겠다. 서경이 지금 정신이 있겠냐?
엄마, 글자도 못읽냐?
글짜도 모르는 바보냐?
뭐라고 써졌는지 읽어봐 (무혁) - 영.원.히... (갈치)
아저씨도 글자 못읽어요? (아이구, 갈치야 울 무혁이 그런 말 들으면 화난다.)
읽는것도 있고 못읽는것도 있고...
바보 아냐, 난... 니네 엄마보다 천배는 더 똑똑해. 쓰~~읍~~ (그래도 혈육이라고 이정도선에서 마무리)
무혁을 피하는 서경을 거칠게 붙잡는다.
흐미~~ 그러니 내 심장이 떨어지지...
너... 누구야???
누구야?? 너??
너.. 나, 알아?
누구야?? 너??
서.경.입니다.
윤...서...경...입니다.
떨리는 서경의
윤...서...경...입니다.
두근두근...
서경은 무혁이 동생이란걸 알았을까?
그저 멋진 남자로 다가왔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