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욱이야기

안타까움 (인욱이야기 13-1)

쁘띠뜨 2009. 9. 30. 22:18

버리려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는 수정을

감싸안으려는 인욱.

안타까울 뿐이다.

 

전무의 부름을 받고 길 떠나는 나그네들의 신경전.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 재민승.

 

안 버튼도 재민승.

 

넘 유치했나? 뻘쭘한 재민, 괜시리 어깨에 있는 먼지 털어내고.

 

어디 가요? (재민) - 전무님 방에 갑니다. (인욱)

 

나도인데...(재민) - 그러세요? (인욱)

 

어라? 전무님 방에 영주가?

 

오랜만이에요. (영주) - 엉! (인욱)

 

대리로 승진하셨다면서요. - 엉.

 

축하해요. - 고마워.

 

강대리 승진도 축하할겸 해서 영주가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선약이 있습니다.

 

무슨 약속인데요? (영주)

 

팀장님도 없는데 제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미안, 담에 보자.

 

죄송합니다. 하던 일이 있어서 먼저 올라가 보겠습니다.

 

수정에게 두 남자 모두 다시 찾아오려던 영주의 계획은 수포로...

 

수정과 통화가 되지 않고.

 

선약이 있다던 재민의 말이 걸리고.

 

설마설마하는 인욱.

 

그리고 근심하는 인욱.

 

늦은 밤, 사무실에서 수정의 전화만 기다리는 쓸쓸한 인욱.

 

기다리다 지쳐 전화해 보지만...

 

핸폰은 안되고...

 

갤러리 전화도 안받고...

 

포기하고 집에 가려다가...

 

재민과의 선약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 그리고 구제불능 수정에 대한 환멸.

 

열받아...

 

재민에게 전화해서 수정을 바꿔달라 하고.

첫데이트를 망친 재민에 대한 복수.

 

인욱과 데이트 약속을 깨고 재민과 있는 수정의 목소리.

 

전화라도 한통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뚝!

잘했어. 수정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어.

 

바람맞은 처량인욱, 쓸쓸히 버스로 퇴근.

 

맘잡고 일하는데...

 

재민엄마가 수정의 싸대기를 때리신다.

내속이 다 시원타.

 

허걱! 내 대신 때려주네? 고맙다.

 

수정의 말은 듣지도 말랬는데...

 

핸드폰이 물에 빠지고 정재민이 사무실 찾아오고 등등 변명하는 걸

듣고야 마는 인욱.

결국 버리지 못하고 저리 감싸고야 만다.

 

허풍든 기집애 옆에 두어봤자

 

인생만 편치 못한데.

 

그러나 어쩔것인가? 버리지 못하는데...

 

안고 가야 한단 말인가?

 

재민일가가 가소로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