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섭이야기

소지섭의 발자국을 따라서 2

쁘띠뜨 2009. 9. 4. 20:25

1.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년 11월 8일 ~ 12월 28일 KBS 월화드라마, 이형민연출, 이경희극본)

 

 

버려진 아이, 무혁.

해외입양, 그리고 또 버려져서

들개처럼 살던 청년 무혁.

 

우유값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버린 엄마를

호강시켜주겠다며 돈많이 벌겠다는 따뜻한 청년 무혁.

 

엄마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이

원망으로 그리고 이해로 사랑으로 변하는 무혁의 맘이

참으로 많은 사람을 울렸다.

 

5회부터는 소지섭이란 배우가

무혁을 만들어 나갔다는 작가의 말.

 

소지섭이 아니고는 그 누구도 무혁이 될 수 없었다.

일단 미사는 그의 난닝구로부터 시작한다.

타이트한 난닝구가 이렇게 멋진 패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완소배우.

그의 난닝구패션을 실컷 감상하려면

미사를 꼭 봐야한다.

색색으로 무지하게 많은 난닝구가 등장한다.

 

연인 은채의 사랑스러움에 눈을 뜨는

무혁의 따뜻한 눈빛.

 

그는 외롭지만 이렇게 큰 사랑을 품고 있다.

뉴질랜드산이라는 이 멋진 배레모속의 삐져나온 파마머리.

 

그의 빛나는 청춘의 아름다움이 묻어나오는 무혁.

보랏빛과 초록빛이 무척이나 어울렸던 무혁.

 

 

가슴속 엄마를 향한 은채를 향한

큰 사랑을 품은 채 떠나야만 하는

그의 비장한 맘이 느껴지는 사진.

 

은채의 핸드폰속 자신의 사진을

하나하나 지우며

그렇게 은채로부터 엄마로부터

이별을 준비한다.

 

엄마와 윤이와 은채의 행복을 위해서.

 

오로지 무혁의 목소리만,

무혁의 손짓, 몸짓만,

무혁의 눈빛만 느껴지게 했던 소지섭.

한동안 그밖에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렇게 소지섭홀릭이 되었다.

 

 

2. 발리에서 생긴 일 (2004년 1월 3일~3월 7일 SBS 특별기획주말드라마, 최문석연출, 김기호극본)

 

 

아마도 제작발표회때의 소지섭의 모습같다.

어찌나 잘났는지,

잘난 인욱을 표현하기에

적합할것 같아 가져왔다.

(실은 내가 너무나 반해서 가져왔다.)

 

내 첫사랑 인욱이므로

무척이나 많은 사진중에서

겨우겨우 골라서 5장을 골랐다.

 

공홈에 있는 사진 다 가져오고 싶은것,

꾹 참고 고르고 골랐다.

 

하나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아름다운 인욱이.

 

잘나고 멋있는 남자.

정신이란게 있는 남자.

그래서 고독한 남자.

 

엄마에 대한 연민과 환멸을 동시에 갖는 남자.

그래서 더더욱 사랑하는 남자.

 

이 차가운 얼굴속에

고독한 얼굴속에

세상을 향한 야망과 꿈을 감추고 있는 남자.

 

그래서 서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남자.

 

세련된 관능미와 우울한 절제미를

한껏 드러낸 배우 소지섭의 인욱이.

저 표정엔 바로 내가 사랑하는 그의 모든것이 담겨져 있다. 

 

 

연인, 영주와 함께

빛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을 인욱.

 

그러나 영주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나와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살던대로 안주하고 싶어서

정재민(조인성)과 약혼을 한다.

 

늘 그들은 그래왔으니까...

 

상처받고 절망한 인욱의 발리생활.

그는 더이상 그들의 세상에 농락당하고 싶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자신과 닮은 이수정(하지원)을 보게 된다.

수정이 그렇게 보지마.

바로 이 연민의 눈빛때문에 인욱은 늪으로 들어간다.

 

엄마에의 애증.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한다.

말을 아끼고 아낀다.

 

엄마역시 아들에게

술의 힘을 빌지 않고서는

서운함을 내색하지 못한다.

 

그들 모자의 사랑이 안타깝고

가엾다.

 

아놔~ 내가 정말,

저 정재민(조인성)은 안데려오려고 했는데,

울 잘난 인욱의 저 수트빨때문에 할 수 없이

같이 데려왔다.

 

재민이, 그렇게 우습게 인욱을

비아냥거리며 쳐다보지마.

열받으니까...

 

재민은 인욱의 능력과 정신을 질투하고

인욱은 재민의 부와 그의 세상을 갖고 싶다.

가질 수 없어서 더욱 더 갖고 싶은

그들의 야망. 그래서 더 아름다운 꿈.

 

 

인욱의 얼굴에 난 상처.

나쁜 놈, 재민이 때린거다.

 

저 잘난 남자, 인욱의 상처.

그가 결코 꿈꾸어서는 안될 세상을

꿈꾼 댓가.

 

그의 상처. 그리고 비극.

 

이루지 못해서 안타까운 그의 꿈과 사랑이

무척이나 가슴아파서

지금도 인욱이를 보면

가슴에 찬바람이 불다못해,

찬서리가 내린다. 그래서 못잊고 더욱더 사랑하고 있다.

 

내 사심이 가득 들어간 소지섭의 필모.

발리에 대한 무한 애정...

인욱러버, 미사폐인 작은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