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야기

하늘에서 내려온 일억개의 별:미안하다 사랑한다

쁘띠뜨 2009. 9. 2. 20:08

요 며칠사이,

하늘에서 내려온 일억개의 별이라는

2002년도 일본 드라마를 봤다.

 

보는 내내 무혁이가 생각나서 혼났다.

베래모 쓴 키쿠라 타쿠야의 모습이,

자꾸만 베래모 쓰고 은채를 바라보고,

그리움에 절절하던 무혁이와 겹쳐 보였다.

 

카타세 료(키무라 타쿠야)는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원에서 자랐다.

아무리 기다려도 사랑하는 사람이,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절망감에,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신이 되어

마치 게임하듯이 사람들의 맘을 조정하며

살아간다.

물론 그의 미모가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실은 사랑받지 못할까봐, 버림받을까봐 겁이 나서

그는 그렇게 자신의 맘을 굳게 닫은 채 살아간다.

 

부잣집 딸을 사귀다가 귀찮아지면 다른 집착녀를 조정해서 죽인다든지,

이 사람 저사람 맘을 가지고 놀며 사람을 죽이게 한다.

 

그래도 무서운것도 슬픈것도 없다.

그는 잃을게 없으니까.

 

그렇게 살다가 보기만 하면

괜히 화가 치미는 도지마 유우코(후카츠 에리)를 만나면서

서로 맘의 문을 열어간다.

사랑하게 된다.

 

그들의 사랑은 비극이다.

어릴적 화상을 같이 공유한 그들은 남매다.

 

사랑을 확인한 후, 남매임을 알고,

살인사건과 함께 얽히고 설켜서 유우코가 료를 죽이고,

유우코는 자살하게 된다.

 

비록 남매지만, 그들은 사랑했다.

연인으로서, 남매로서...

 

자~ 키쿠라 타쿠야와 우리 무혁이 비교 들어간다.

 

 

 

 

어떤가? 배래모 쓴 모습이 비슷하지 않나?

눈빛이 어떤가?

 

아~~~ 비슷한 사진이 없다.

그나마 무혁의 두번째 배래모 사진이 좀 비슷하다.ㅎㅎ

두 배우 모두, 허망한 듯, 꿈을 꾸는 듯하면서도,

맘속에 분노가 그리움이 차 오르는 눈빛이 아주 흡사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깜짝 놀랐다.

 

퍼블릭 에너미의 죠니뎁의 눈빛과도 맞닿고.

 

 

 

둘다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눈빛이다.

이제 막 연인의 사랑스러움에 눈을 뜬 남자들의 눈빛.

 

 

 

소지섭의 옆선만 멋있고 아름다운 줄 알았더니,

키무타쿠의 옆선도 멋있다.

두 장면 모두 따뜻한 맘이 느껴진다.

 

 

 

 

 

 

 

료의 허탈하면서도 그리움이 묻어있는 눈빛.

바로 무혁의 엄마를 향한 눈빛과 닮아있다.

 

 

료의 슬픈 울음, 짐승의 그것과 같다. 처절하다.

반면 우리 무혁의 울음은 절제되어 있다.

그럼에도 맘을 울린다.

 

 

이별하는 연인의 포옹.

슬프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