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들 ( 여자만세 3회)
29세, 다영,
현재 회사원,
6년 사귄 남친 있음,
통장 잔고 30만원...
우울하다.
난 그 때 뭐했지?
ㅋㅋ 아이 둘, 엄마에게 맡기고 욜씸히 돈 벌었지.
울 남편은 뭐했을까?
욜씸히 공부하고 욜씸히 직장 다니고,
욜씸히 지 월급 털어 먹었지.
그 시절을 다시 떠올리니, 또 울분!!
으~~~윽 참고 다영(채시라)에게 집중해야지.
23세의 콧대높은 나이에,
찬란한 시절에
찌질이 명문대생(설대라고 노골적으로 나오네)
정석(변우민)의 구질구질한(비오는 날 우산없이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기, 처량모드)
적극적 구애에 넘어가...
오로지 정석만을 위한,
정석과의 사랑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
다영이...
무조건 정석에게 잘해주고,
정석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석에게 맞추어주고...
그녀에게 남은건,
노처녀라는 딱지,
그리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전없는 직장.
그리고 연인의 배신.
정석과의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녀의 이별 대처법은?
물론 그녀의 연애과정에서 보았다시피,
구질구질 온갖 방법 다 동원하기.
1. 어떻게 니가 나에게 이럴 수 있어? (원망과 더불어 그렇게까지 온맘을 다해버린 자신에 대한 추궁)
2. 모르겠어, 안 들을 걸로 할게! (현실부정, 혼자만의 과거로의 회귀)
3. 죽여버리겠어, 믹서로 갈아버리겠어! (청부살인도 마다하지 않을 복수)
4. 내가 더 잘 할게 (변신 도모)
5. 이불 뒤집어 쓰고 울기 (이거 안해본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 현실인정)
6. 스토커 (니가 잘 사는 꼴 못봐, 난 더 잃을게 없다, 니인생만 망치면 된다)
7. 내가 죽어버리겠어. 도저히 살아갈 희망이 없어! (자신을 죽이기)
이별에 대한 대처방법은 거의 다 나온듯...
이렇게 끝까지 가보는 것도
어쩌면 후회를 남기지 않아
괜찮을 듯...
그러나 명심해야 할건,
죽어야 산다는 것.
사랑을 포기해야, 미련을 버려야,
내가 살고 사랑도 되살아날 수 있는 것.
미련떨고 온갖 방법 다~ 해봤자,
떠나간 연인은 돌아오기는 커녕,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더 다질 뿐.
쿨하게 보낸다면,
어라? 아쉽네?
이런 맘이라도 들까?
안들면 할 수 없고...
늘 생각하는 바이지만,
사랑의 역학법칙에선
더 많이 사랑하는 자가 약자이다.
사랑을 놓아야만 사랑이 되돌아 올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
누가 이런 줄다리기를 만들었을까?
사람의 심리란 왜 그런 역학관계를 갖게 할까?
소지섭(준원)은 아직 강자이다.
서영(다영의 동생, 22세 똘똘한 대학생)에게
늘 멋지게 튕기고 있다.
어쩜 그렇게 매일매일 순간순간 멋질 수가 있을까?
극중 김찬우(정혁)도 그게 의문이라 한다.ㅋㅋ
준원이 곧 약자가 되는 과정. 흥미롭다.ㅋ